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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사이드] 드록바-히딩크-코스타의 7년차 평행이론

기사입력 2016.01.26 06:11 / 기사수정 2016.01.26 06: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묘하게 닮았다. 거스 히딩크(70) 감독이 7년 전 디디에 드록바(38)를 부활시켰듯 지금은 디에고 코스타(28)를 살려냈다. 첼시를 위기서 구해냈던 2009년과 같은 '평행이론'이 전개되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2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첼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8분 아스날 수비 뒷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페어 메르테사커의 퇴장을 유도해낸 코스타는 23분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자신이 만들어낸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코스타는 메르테사커가 퇴장당하고 5분 뒤 자신을 향한 수비가 헐거워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크로스를 예측하고 귀신같이 문전으로 쇄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코스타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시즌 초반 첼시가 보여준 부진의 이유는 코스타의 눈에 띄게 하락한 기량이 한몫했다. 지난 시즌 첼시로 이적하자마자 득점왕 경쟁을 하면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코스타는 골을 넣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떠나기 전까지 20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저조한 활약은 신경질로 이어지면서 경기마다 악행을 저질러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요즘 코스타는 그 누구보다 무서운 공격수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고 치른 6경기서 6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히딩크 감독이 펼쳐보인 마법이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로 돌아온 뒤 말썽꾸러기 코스타를 어르고 달랬다. 코스타의 행동이 논란이 일면 별일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고 다혈질의 코스타 성격을 좋아한다고 힘까지 불어넣었다. 자신을 믿고 신뢰를 보내자 코스타도 6경기 6골로 완벽하게 응답했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히딩크 감독은 7년 전 첼시에 부임했을 때도 태업 논란이 일던 드록바를 완벽하게 살려내는 마법을 부렸다. 2008-09시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밑의 드록바는 지금의 '드록신'이 아니었다.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고 스콜라리 감독이 추진하던 니콜라스 아넬카와 투톱 공존마저 실패해 막판에는 벤치로 밀리기까지 했다. 당연히 감독과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고 훗날 스콜라리 감독은 자신에게 항명한 인물로 드록바의 이름을 거론한 바 있다. 

그랬던 드록바도 히딩크 감독의 손길에 180도 달라졌다. 히딩크 감독의 신뢰 속에 다시 주전 자리를 찾자 연속골을 폭발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고 두 달간 유벤투스, 리버풀, 아스날과 같은 강팀을 상대했지만 드록바는 11경기서 9골을 터뜨리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아스날과 FA컵 준결승서 터뜨린 결승골은 지금 코스타의 활약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그림이다. 

드록바를 살려낸 히딩크 감독은 2009년 위기의 첼시를 FA컵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시켰다. 그때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소방수를 자처한 히딩크 감독은 이번에 코스타를 앞세워 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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