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기대하던 또 한 명의 유망주가 쓸쓸히 팀을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메룬 태생의 장 마리 동구(21)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동구는 레알 사라고사와 계약했다.
동구는 지난 2008년 13세의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카메룬 출신 공격수 사무엘 에투가 설립한 재단의 장학생으로 바르셀로나에 온 동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큰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
입단 3년 만인 2011년, 16세에 바르셀로나B로 월반에 성공한 동구는 성인 무대에서도 매년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2013-14시즌에는 1군 데뷔에 성공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 골까지 넣기도 했다.
바르셀로나B 소속으로 130경기를 넘게 뛴 동구는 지난 시즌 11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성장이 정체되며 팀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해와 달리 3부리그서 뛰는 올 시즌 동구는 19경기 동안 3골에 그쳤다. 동구를 비롯한 공격진의 부진으로 4부리그 강등 위기에 내몰린 바르셀로나B는 유스 출신 숙청에 들어갔고 동구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동구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마키 바냑, 아이토르 칸탈라피에드라, 다비드 바분스키, 리오넬 엔게네 등 오랜기간 유스팀에서 성장해 B팀까지 승격한 선수를 연달아 내보내고 있다. 대신 알베르토 페레아, 살바 차모로 등 20대 중반의 공격수를 여럿 영입하면서 유소년 육성 정책에서 물러나 성적 우선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그동안 바르셀로나가 지켜오던 기조와 달리 라마시아 출신의 거듭된 이탈과 영입 선수들의 가세가 유독 많아지면서 현지에서도 큰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B팀 물갈이 중심에 루이스 엔리케 1군 감독이 있다는 말이 나온 가운데 엔리케 감독은 이달 중순 "내 권한 밖의 일이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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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