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제수현 기자] 영화에서만 보던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 위로 올라왔다.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렛미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배우들이 '렛미인'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의 시연이 열렸다. 이후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인터뷰 시간이 진행됐다.
시연된 하이라이트에서는 일라이(박소담 분)가 오스카(안승균)의 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오스카와 오스카의 엄마(박지원)가 외로워하는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 일라이가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을 드러내며 흡혈하는 장면 등 총 다섯 장면이 공개됐다.
자작나무 숲이 무대 배경으로 사용됐고 바닥에는 눈이 내린 듯한 모습으로 동화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우들은 이 무대 위에서 일라이와 오스카의 따뜻한 모습을 담기도, 뱀파이어 일라이가 피를 갈구하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장면마다 다양한 무브먼트들이 돋보였다. 특히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장면에서 오스카(오승훈)과 여러 명의 배우들이 작은 칼을 손에 쥐고 같은 동작으로 나무를 난도질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라이 역을 맡은 박소담은 "졸업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보니 많이 떨리더라"면서도 "'렛미인'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들은 제가 왜 연기를 하는지 다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상처가 많은 일라이와 오스카가 만나는 장면들을 연기하며 스스로도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다"며 "동료 배우들과 함께 고생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며 스스로 치유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렛미인'에는 박소담과 하칸 역을 맡은 주진모 외에는 상대적으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대거 캐스팅됐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존 티파니는 "참여해 본 오디션 중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오디션이었다"며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해왔는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만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소담이 그렇게 유명한 줄도 몰랐다"고 밝힌 그는 "한국에 정말 훌륭한 배우가 많은 것 같다. '렛미인'의 영혼과 잘 맞는 배우들을 잘 캐스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카를 맡은 두 명의 배우 중 오승훈은 "사랑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괴롭힘받는 오스카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운을 뗀 뒤 "사실 연기도 연기지만 다이어트 과정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비키와 많이 싸웠던 것 같다"면서 협력연출을 맡은 비키 맨더슨 쪽을 바라보며 웃었다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매혹적이고 잔인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렛미인'은 2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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