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1 17:53 / 기사수정 2016.01.21 23:28
박소담의 첫 연극으로 화제가 된 '렛미인'이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과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매혹적이고 잔인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제작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거친 작품으로 아시아와 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한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에 도전한 박소담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렛미인’ 프레스콜에서 평범해 보이지만 신비로운 뱀파이어 소녀로 변신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남자의 목을 무는 장면에서는 흡인력 있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와 흡사한 피까지 더해져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을 맡은 박소담은 지난해 10월 6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참여한 오디션에 합격해 당당히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그는 "졸업한 이후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서는 게 아직도 많이 떨린다. 정말 좋은 배우와 스태프, 좋은 연출들 만나서 또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 왜 연극을 시작했는지 무대 위에 있으면서 살아있는 걸 느낀다"며 감회를 전했다.
동화 같은 숲을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친구가 된다. "일라이라는 인물이 경험해보지 못한 뱀파이어의 삶, 일라이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스카를 만났을 때 더 설렌 것 같다"며 "일라이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친구인지 알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오스카 또한 그런 부분이 저에게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둘이 만나면서 서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교류하면서 나도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를 보여드릴 때는 관객이 몸을 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얀 눈밭에 떨어진 빨간 피가 아름답고 무섭긴 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단순히 너무 무섭고 잔인하게 느끼기 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무대에서 일라이를 즐기면서 날아다닐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소담은 그야말로 대세 신인이다. 지난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검은사제들’,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펼쳤다. KBS 드라마스페셜 '붉은 달',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로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했다.
그중 '검은 사제들'을 통해 충무로의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악령에 빙의한 소녀 역할을 통해 4개 국어를 펼친 것을 비롯해 여배우로서는 큰 결단이 필요했을 삭발과 섬뜩한 분장을 더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신인 배우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쏟아지는 러브콜을 뒤로 하고 연극 '렛미인'을 택한 이유는 배우로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박소담은 "생각지도 못하게 빨리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는데 다음 작품에 대해 고민도 많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과 매일 땀 흘리고 웃고 떠들고 장난치면서 스스로 치유를 받았다. 앞으로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캐스팅 돼 감사하다. 한 발 내딛을 수 있게 기회를 줘서 감사하고, 더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극 '블랙 워치'와 뮤지컬 '원스'로 토니상, 올리비에상 최우수 연출상을 받은 존 티파니 연출은 "오디션 때 전혀 못하는 채로 만났다. 우리 앞에 놓인 배우들의 에너지와 영혼이 우리가 찾는 배우인지 맞춰가면서 선별했다. 때 묻지 않은 오디션이었다"고 언급했다.
박소담에 대해서는 "이미 오디션에서 뽑은 뒤에 박소담이 유명 인사라는 걸 알게 됐다. 이미 캐스팅이 끝난 다음이었는데 유명한 사람이 작품에 나오면 좋으니까 우리도 안심하게 됐다. 박소담과 더불어 다른 배우들도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렛미인'의 영혼이 담겨 있는 배우들"이라고 칭찬했다.
레플리카 프로덕션(Replica Production –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오리지널 연출 존 티파니를 비롯해 해외 스태프들이 직접 본 공연을 진두지휘한다. 박소담, 주진모,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이 출연한다.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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