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국민이 직접 프로듀싱하는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Ment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배우 장근석, 브아걸 제아, 가희, 치타, 안무가 배윤정, 보컬 트레이너 김성은, 한동철 국장,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 '제작하다'란 뜻의 영단어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의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돼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이다. 멤버는 오직 시청자들의 선택을 100% 반영해 결정하며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습생들의 나이는 만 13세부터 28세까지로 다양하며 최장연습기간 10년 4개월 차 연습생도 참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프로듀스101’에서 장근석은 국민 프로듀서들을 대신해 연습생에게 평가 과제를 전달하고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대표이자 메신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동철 국장은 “이 프로그램을 2년 전부터 기획했다. 기획할 때부터 단순히 진행을 하는 MC보다 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장근석이 걸그룹을 키우면 어떤 걸그룹이 나올까 생각했다. MC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니 진행 능력도 필요하다. 장근석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진행을 잘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한 몇 달 기다렸다. 읍소한 끝에 섭외하게 됐다”고 배우 장근석을 MC로 섭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장근석 역시 MC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국장님 책임감이 내게 영향을 줬던 것 같다”며 “101명이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과 101명의 꿈을 근접하게 만들어주고 메이킹 시켜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 생각했다. 소녀들의 꿈을 화면에 예쁘게 담아주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46개의 기획사에서 모인 연습생 101명 중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수는 고작 11명. 왜 하필 멤버 수는 11명으로 꾸려지게 됐을까. 한동철 국장은 “우리가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정말 아까워서 12명이 될 수도 고, 9명 밖에 없을 수도 있는 건데 경쟁이기 때문에 101명 중 10% 정도로 둔 것이다. 그 정도의 수치에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보이그룹은 해외에서 잘 나가는데 걸그룹은 보이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장근석이라는 사람인데 장근석은 돔투어까지 하는 아티스트니까 이 사람과 함께 한다면 그런 가수가 정말 되고 싶을 것 같다. 남자들은 빅뱅, 엑소, 장근석 등은 해외 공연을 많이 하는데 여자도 장근석처럼 도쿄 돔에서 공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Mnet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프로젝트로 꼽히는 ‘프로듀스101’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멤버가 내정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다. 이에 대해 한 국장은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된 스태프만 150명 정도된다. 어떤 기획사와 짜고 친다던지 편파적인 행동을 한다던지는 방송 환경상 할 수 없다. 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했던 Mnet 프로그램을 보면 대형기획사 친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우리도 답답하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한동철 국장은 “아이들이 배운지 하루 만에 익힌다. 우리의 포인트는 스파르타다. A 기획사 연습생이 있다면 자기들끼리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B 기획사 아이들과 함께 한다. 그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부했다.
Mnet은 그 동안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그 중 ‘프로듀스101’은 참가수가 가장 많은 대형 프로젝트. 특히 국민이 직접 참여해 멤버를 결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그 동안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던 만큼 Mnet은 공정성, 편집 등의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 Mnet은 2016년 첫 프로젝트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카드가 ‘묘수’가 될지, ‘무리수’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프로듀스101’은 오는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총 11부작.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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