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김돈규가 애절한 음악으로 추억에 응답하는 것은 물론, 화끈한 입담으로 화요일 밤을 책임졌다.
19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는 유재석 팀의 쇼맨으로 아이콘의 바비, 구준회, 김동혁이, 유희열 팀의 쇼맨으로는 옴므가 출연해 역주행송 맞대결을 펼쳐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을 부른 옴므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단연 김돈규였다. 과거 파워풀하면서도 애절했던 가창력은 다소 옅어졌지만 여전히 김돈규는 김돈규 다웠다. 과거 015B의 객원보컬로 '신 인류의 사랑', '슬픈인연'등을 부르기도 했던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하기를 망설였다고 고백한 그는 과거 대중들의 기억 속의 자신이 했던 것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두려워했다. 옴므가 재해석한 '나만의 슬픔'을 듣고 오열했다는 그는 시종일관 쿨한 태도였지만 10대까지 '나만의 슬픔'에 몰표를 던지자 기쁨을 표현했다.
애절한 곡과 달리 김돈규의 입담은 막강했다. 유희열은 현재까지 출연했던 슈가맨들 중 가장 재밌다고 자신했고, 옴므는 노래 부르기 직전 너무 웃은 탓에 역주행송 대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김돈규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목젖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은 물론 가계를 문닫은 소식까지 전했다. 가게 문을 닫으며 폐업정리를 하느라 먼지를 너무 많이 마신 것도 목 상태를 악화시킨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 얀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는 그는 당시 가이드곡을 부르면서 목 상태가 나빠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이 이야기는 얀의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출연을 위해 앵무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까지 확대 돼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평범하게 물을 마시는 것조차 미소를 짓게 만드는 특급 원석이었다.
다시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그는 목은 다소 상했을지 몰라도 시크하면서도 남다른 입담의 소유자였다. 본인의 이야기가 재밌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진정한 은둔 고수였다.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한 번쯤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싶은 이였다.
한편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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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