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배우 송일국'으로 돌아왔다.
송일국과 삼둥이는 지난 21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상태로, 마지막 방송은 오는 2월로 예정되어 있다.
송일국,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와 함께한 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섭외 당시 송일국은 고심에 빠졌다. 그러나 출연을 결심했고, 결론은 '신의 한 수'였다.
삼둥이는 지난 2014년 7월 합류한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구원투수가 됐다. 삼둥이의 인기에 힘입어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육아예능의 원조 격이었던 MBC '아빠! 어디가?'에 제동을 걸었다. 대한이의 '김 먹방' 장면은 분당 24.1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MBC '복면가왕'에 근소한 차이로 시청률 1위를 내주었지만 매주 10%를 넘는 시청률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송일국 가족의 하차 소식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은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송일국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평소 근엄한 사극 연기 이미지가 강했던 송일국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섰다.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제 옷을 입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아주머니 웃음소리와 수다본능으로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송일국은 남자 아이 셋을 돌보며 일어나는 다사다난한 일상에도 화 한 번 내지 않는 모습으로 '송도의 성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더불어 첫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노련한 육아로 '송일국, 최소 유아교육과'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생각하는 의자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고, 싸우기라도 할 때면 생각하는 의자로 반성한 뒤 당사자들끼리 포옹을 하며 화해를 유도했다. 절대 윽박지르거나 일방향적인 훈육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물건을 가지고 다툴 때면 일명 '10초의 마법'으로 10초를 세며 아이들을 기다려줬다. 아이들도 스스로 자기들끼리 10초를 세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육아의 중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쩍 성장한 삼둥이에게 심부름을 통해 성취감을 주는 육아를 실행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또한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참여나 구세군, 바자회 등의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기부의 경우에도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 카드 등의 수익금을 통해 기부했다. 그 과정에서 삼둥이가 참여해 기부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제작한 삼둥이 달력은 10만 부 이상을 판매했고 이모티콘 수익금도 1억원을 넘겼다. 송일국 가족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했다.
삼둥이네는 게스트가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온전히 삼둥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고, 대중들은 응답했다. 그러나 높아지는 삼둥이의 인기만큼 끊임없는 하차설에도 시달려야했다. 하차와 관련한 소식을 부인했지만, 결국 KBS 1TV '장영실' 촬영 이후 조심스레 이를 인정했다.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경험인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대중들의 머리 속에서 '배우 송일국'은 잊혀지고 있었다. 제작진이 삼둥이에게 송일국이 아버지의 직업을 묻자, 아이들은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라는 답변으로 송일국을 당황하게 했다.
송일국은 현재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사극으로 돌아왔다. '장영실'에서 주인공 장영실로 열연 중이다. 우스갯소리로 송일국은 "아이들을 돌보다가 현장에 나오면 오히려 휴가를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육아 과정 속에서도 송일국은 영화 '타투', 연극 '나는 너다' 등의 작품 활동으로 배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송일국은 지난 2002년 신인상을 받은 뒤 벌써 연기자 생활 14년 차에 접어든 배우다. 육아에 집중할 때 불어났던 몸집도 다시 혹독한 노력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집 안에서 입던 늘어진 티셔츠 대신 전통 의상을 입었다. 180도 변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장영실'에서도 녹슬지 않은 연기로 '슈퍼맨' 송일국의 그림자를 단 번에 지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들꽃 컴퍼니,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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