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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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녕, 쌍문동③] 떠나보낸 '응팔',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기사입력 2016.01.17 09:33 / 기사수정 2016.01.17 09:3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많은 이들을 들었다 놨던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찬란했던 그 시절의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쌍문동 이웃들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한 곳을 바라보는 교감은 계속됐다. 

워낙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남편 찾기나 결말이 주목을 받았다. 다소 실망 섞인 반응도 모두 애정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응팔'의 내일이 더 이상 없는 현재, 이제는 허전함이 옆구리를 감쌀지도 모른다. 그만큼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과거와 교신하는 '응답하라' 시리즈답게 그 때 그 시절의 유산이 재조명됐다. 복고 열풍은 이를 집약하는 단어다. 1997년, 1994년보다 저 멀리 간 '응팔'은 과거의 상징물을 나열하며 기억을 복기시켰다. 별밤 지기 이문세부터, 극강의 미모를 자랑했던 이미연의 CF,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그리고 지금은 봤을 때 촌티가 폴폴 나는 메이크업과 의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유행어 또한 다양했다. 쌍문동 골목대장은 "웬열"을 입에 담고 살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산증인 성동일은 역시나 구수했다. "염병들 하네", "니기럴" 등을 거리낌없이 내뱉은 가장은 그 누구보다 따뜻했다. 김성균은 "반갑구먼, 반가워요"부터 그 시대의 유행어를 폭포수 같이 쏟아내며 추억에 젖게 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며 시리즈의 전유물이 된 남편 찾기이지만, 삼각 로맨스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쌍문동 가족들이 골고루 다뤄지며 끈끈한 조직력도 돋보였다. 이웃 간의 따뜻한 정과 가족애는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줬다. 매회 가슴을 울리는 어른과 아이들의 화합과 이를 통한 성장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뉴스구독 순위, 직접검색 순위, 버즈 순위를 통합,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방송프로그램의 콘텐츠파워를 측정하는 수치인 콘텐츠파워지수에서 상위권을 내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응팔'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환하게 웃었다. 2010년부터 역대 케이블TV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Mnet '슈퍼스타K2'(최종화 평균 18.1%, 최고 21.1% (2010.10.22) (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를 넘어선 것이다. 최종회는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를 찍으며 새 지평을 열었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 진짜 안녕 쌍문동
① '응팔' 남편찾기, 푸른 청춘 낡게 만든 욕심
② 스포전쟁·쪽대본·고구마, '응팔'도 못 막은 옥에 티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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