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목을 받은 새 얼굴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호평을 얻은 가운데, 묵묵히 '썰전'을 이끌어가는 터줏대감 김구라의 영향력도 무시할 순 없다.
14일 방송된 JTBC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전원책과 유시민이 새 패널로 합류해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그간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을 대표하며 굵직한 이력을 남긴 두 이슈메이커의 등장에 김구라는 당연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허나 방송 베테랑은 초반의 떨림은 굳어있던 혀를 풀어 나가면서 순조롭게 융화됐다.
암실에서 녹화가 진행되는 '썰전'에서 삼각 책상에 앉은 세 사람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색채가 묻어나는 두 토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여러 방면에 다양한 지식은 전제 조건이며, 상황을 간파하는 판단력과 통찰력, 현안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전달력이 중요하다. 그만큼 토론자의 자격은 까다롭기 마련이다.
김구라의 역할이 이들과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중한 시사·교양과 유쾌한 예능을 적절히 섞은 '썰전'에서 김구라의 한결 같은 진행 능력은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썰전'은 다루는 주제에 따라 분위기가 급격히 뜨거워진다. 민감한 사안이라면 더욱 그렇다. 불같은 토론은 전원책과 유시민이 합류한 첫회에도 해당됐다. 입씨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지나치게 달아오를 때 적절히 중재하고 끊는 능력은 여전했다.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MC의 본분에 충실해 진행의 길을 정립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화제를 전환하는 김구라는 예능프로그램 '썰전'을 더욱 빛낸다. '전거성' 전원책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진땀을 흘리는가 하면, 자신을 좌파라고 짓궂게 몰아세우는 그를 어르고 달래며 적응을 도왔다.
예능과 시사의 줄타기가 이뤄지는 '썰전'에서 김구라는 '대체불가' MC라는 평을 얻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동시에 작별을 고하며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제작진에게 김구라의 잔류는 큰 위안거리일 것이다. 연출을 맡은 김은정 PD는 새로운 패널과의 첫 녹화를 끝낸 뒤 "김구라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훌륭한 진행을 선보였다"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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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