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데이트 폭력'은 사랑싸움이 아니다.
12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데이트 폭력의 구조를 살펴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이트 폭력의 이유에 대해 분석하게 됐다. 27세 여성이 남자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다 시멘트로 암매장된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이후 많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트 폭력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PD수첩'은 사례를 중심으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취재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지방대 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녹취가 공개됐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한 여성이 헤어진 애인에게 염산테러를 당해 3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 폭력이 치밀하고 잔인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사회나 가정에서 부정적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데이트 폭력 가해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낮은 사회성과 자존감이 결국 상대방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 남자들은 조용하고 예의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폭력성을 미리 발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제작진이 만난 데이트 폭력의 가해 남성은 한번 시작한 폭력을 자신의 노력으로 중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무심코 저지른 한 번의 폭력이 싸움을 끝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고 이용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트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조차 한낱 사랑싸움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였다. 'PD수첩' 제작진은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폭력이 시작되고 심해지는 구조를 들여다볼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데이트 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데이트 폭력을 다룬 'PD수첩'은 12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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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