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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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스캔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영입 우려도 감수했다

기사입력 2016.01.12 06:00 / 기사수정 2016.01.11 18:0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해킹 스캔들'로 이미지가 떨어진 세인트루이스지만, 도박 의혹을 받은 오승환(34,전 한신) 영입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세인트루이스가 우려도 감수할만큼 오승환을 매력적인 카드로 본 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국내 에이전시 관계자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미 윈터미팅에 앞서 한차례 미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두번째 미국행은 사실상 계약이 임박했음을 뜻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진출한 대부분의 선수들도 오승환과 비슷한 절차를 밟았고, 계약서 사인과 메디컬테스트를 마무리했다.

출국에 맞춰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현지발 소식이 흘러나왔다. 구단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지만 "최종 절차만 남겨뒀다"는게 정설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오승환의 계약 진행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 오승환은 현재 한국인 투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로 꼽혀왔다. 내셔널리그 소속 A 구단 스카우트는 "불펜 투수라면 확실한 2가지 구종이 있어야 하는데 오승환은 직구,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정도"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 임박 소식이 전해진 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입성 직후 오승환은 타이트한 상황은 아닌, 다소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로 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활약 여부에 따라 필승조 등판도 가능하다.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스플리터를 지금보다 더 가다듬는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탰다.

그간 오승환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갖는 관계자는 없었다. 다만 고국에서 전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며 검찰 소환 조사까지 받은 것이 오승환의 발목을 잡았다. 벌금 700만원 약식 기소로 사실상의 처분은 마무리가 됐으나 FA를 선언한 시점에서, 오승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도전자' 입장인 오승환이기 때문에 몇몇 구단은 영입을 꺼리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라이벌 구단인 휴스턴의 내부 통신망을 해킹한 혐의로 FBI 조사까지 받는 등 대외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으나 미국내 세인트루이스의 이미지에는 치명타였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사실 세인트루이스가 지난해 해킹 혐의로 스카우트 담당자를 해고한 이후 이미지가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미지 개선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오승환을 영입해 전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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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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