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정렬된 박자에 흩날리는 전자음. 제드(27)의 음악에 2천여 관객들은 금요일 밤에 취했다.
8일 서울 광장구 광장동 악소홀에서는 제드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5 Nights II'의 첫 무대로 네이트 루스, 아담 램버트, 제임스 베이, The 1975에 앞서 관객들과 만났다.
제드는 대형 LED 화면이 점등되면서 공연장에 들어섰다. '뷰티플 나우(Beautiful Now)'를 시작으로 '래더 비(Rather Be)' '커비(Curbi)' 등을 연이어 디제잉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제드의 대표곡은 물론 다프크 펑크의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등 다른 팀들의 노래를 리믹스한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공연을 알리는 폭죽 소리와 함께 100여 분 동안 제드는 쉴 새 없이 전자음을 쏟아냈다. 관객들은 후렴구를 목청껏 따라 부르면서 발을 굴렀다.
평년 기온보다 뚝 떨어진 날씨는 공연장을 열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마에 송글 맺힌 땀은 세트 리스트가 쌓여갈수록 티셔츠를 적셨다.
'뱅뱅(Bang Bang)'의 도입부에서 제드는 크게 양팔을 올리고 양쪽으로 천천히 흔들었다. 음악에 맞추는 동작에 공연장에 모인 이들도 같은 동작으로 화답했다. 정신없이 치닫던 공연장에는 큰 물결이 만들어졌다.
화려한 동작보다는 디제잉에 집중하는 제드는 공연 중간에 높이 뛰어올랐다. 그의 얼굴에는 희열과 만족이 겹치는 진한 웃음이 새겨있었다.
제드는 막바지에 이른 순간에 "감사해요. 한국"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제56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댄스 레코딩상 수상자의 실력 만큼이나 감사의 인사도 '그래미급'이었다.
제드는 두 장의 정규 앨범 '클래러티(Clarity)' '트루 컬러(True Colors)'를 발표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빠른 비트의 노래들이 중심을 이뤄 정규 앨범의 숨겨진 명곡들을 접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드는 100여 분 동안 귀를 강타하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을 선보였고, 관객과 함께 뜨거운 숨을 나누며 작은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제드 ⓒ 현대카드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