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서정희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80년대 최고의 CF스타로 활약했던 모델 서정희는 청순한 외모로 각종 CF에서 활약하던 열아홉 나이에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해 화제가 됐었다.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일군 모습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화려하고 멋진 삶을 보여주며 서정희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5월 폭행으로 얼룩진 부부의 소식으로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서정희의 32년의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세상에 공개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서정희는 여자로서 말하기 힘든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야 했다.
대중에게 지난 32년 동안 서정희는 살림 잘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상 물정이라곤 전혀 몰랐던 열아홉, 어린 나이에 동거로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정희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화목한 가정을 늘 동경해왔다. 때문에 서정희는 자식들에게만은 최고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가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싶은 이유는 목숨과도 같은 자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렇게 지난 2015년 8월 서정희는 3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는 혼자가 됐다.
딸 동주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이다. 딸은 서정희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런 딸이 연말을 맞아 한국을 찾아 서정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것이 걱정되면서도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엄마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서정희는 딸 앞에선 숨김없이 자신의 끼를 방출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서정희는 겉모습만 보면 나이가 믿기지 않지만 작은 글씨를 읽으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고 보름마다 흰머리 염색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폐해졌던 서정희는 기나긴 어둠을 털어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려 노력하고 있다.
서정희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그 흔한 취미 활동을 가져보는 것도 처음 경험하게 됐다. 심지어 주민 센터에 가서 일을 보는 것들도 서정희에겐 모두 두렵고 낯선 일들이다.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을 마감하고 여자 서정희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55세 소녀 서정희의 세상 도전기가 그려진다.
서정희가 출연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오는 9일 오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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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