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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IP로 본 2016시즌 재기가 기대되는 선수

기사입력 2016.01.05 12:30 / 기사수정 2016.01.06 11:0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6시즌 재기에 성공할 선수는 누가 될까.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았다. 2016 KBO리그 역시 개막이 90일 남짓 남은 상황이다. 작년 아쉬운 활약을 펼치며 고개를 숙여야 했던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야구 통계(세이버매트릭스)가 발달하면서 수학적으로 평가하는 하나의 야구 방향성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많은 세부 지표들이 존재하지만 이 중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확률, 투수라면 피안타 확률)은 선수들의 미래 예측에 사용된다. BABIP를 살펴본 2016시즌 KBO리그 재기가 기대되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편집자 주 : BABIP는 평균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타자의 경우 평균 수치보다 월등히 높은 BABIP가 기록했다면, 매우 운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투수의 경우는 반대다.

■ '에이스' 니퍼트, 2015년은 불운했을 뿐

말이 필요없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아직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을 확정짓지 못했다. 두산은 "니퍼트와 잔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스프랭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두산과 니퍼트의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퍼트의 KBO리그 평균 BABIP는 0.300. 작년 그의 BABIP는 자신의 평균보다 6푼6리나 높았다. 올해로 만 35세로 접어든 나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2015 정규시즌 니퍼트는 불운했다는 것이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가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는 니퍼트의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있게 한다. 그는 포스트시즌 네 경기에 출장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 김승회, 보상선수의 반전 만들 수 있을까

윤길현의 보상 선수로 SK로 둥지를 옮긴 김승회는 지난 시즌 75이닝 7승 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4를 기록했다. 높은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구위는 좋지 못했고 피안타율은 3할1푼6리나 됐다.

하지만 당장 불펜에서 활약해줄 선수가 필요했던 SK는 김승회를 과감하게 지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SK의 선택은 나쁘지 않다. 김승회의 10시즌 통산 BABIP는 0.309였고, 지난 시즌은 0.344로 크게 높아진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김승회는 작년 불운한 한 해를 보낸 것.

2014년 김승회(ERA 3.05·BABIP 0.274)는 극도로 운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 SK 역시 김승회에게 기대하는 현실적인 기대치는 2014시즌은 아닐 것이다. 만약 김승회가 올 시즌 자신의 평균적인 BABIP를 기록하게 된다면 예상 평균자책점은 4점 대 초중반 정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축 불펜 투수 유출을 경험한 SK 입장에서 김승회는 쏠쏠한 활약을 펼쳐줄 선수 중 한 명이다.  

■ 손시헌, NC의 하위 타선을 지킨다

전반기와 후반기 완전히 다른 타격감을 보여줬던 손시헌이다. 그는 전반기까지 대표적인 멘도사 라인(규정타석을 채우고도 2할 언저리에 있는 타자)이었다. 그러나 손시헌은 7~10월 타율 3할8리 OPS(출루율+장타율) 0.862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손시헌의 BABIP는 0.260으로 자신의 평균보다 3푼5리 낮았다. 평균 0.295의 BABIP를 기록하고 있는 손시헌에게 내년 기대할 수 있는 예상 성적은 2할 중후반의 타율이다.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은 타격적인 부분이 아니라 수비다. 손시헌의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2014년 8.15에서 2015년 3.92로 떨어졌다.



■ 이적 효과, 이진영 반등의 발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wiz로 이적을 하게 된 이진영 역시 재기를 위한 칼을 갈고 있다. 작년 이진영은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 OPS 0.720 홈런 9개 타점 39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진영의 이름값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성적임이 분명했다.

물론 만 35세로 맞이한 2015시즌이었지만, BABIP로 이진영을 판단했을 때 그 역시 앞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불운했다. 이진영의 통산 BABIP는 0.326이었지만, 지난시즌 그의 BABIP는 0.285에 그쳤다. 2012~2014년 이진영이 꾸준하게 0.300 초중반의 BABIP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너무나도 급락한 수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관건이겠지만 건강함을 시즌 내내 가져갈 수 있다면 이진영의 반등가능성은 누구보다도 높다.

[자료 출처 : (주)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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