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장충,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40) 감독이 연패 탈출에 활짝 웃었다.
최 감독이 이끈 현대캐피탈은 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4라운드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연패 늪에서 탈출한 현대캐피탈은 11승 8패(승점 34점)를 기록해 3위 삼성화재(승점 36점)와 격차를 좁혔다.
2주의 휴식기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 터라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은 비교적 쉬운 승리를 따냈다. 세트마다 상대를 20점 안으로 틀어막으면서 압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새해 첫 경기를 즐겁게 한 것 같다. 초반에는 감각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큰 무리가 없었다"면서 "나도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깜짝 카드로 내보낸 송준호가 제 몫 이상을 해줬다. 박주형과 경쟁을 하면서도 기회가 적었던 송준호는 한을 풀듯 블로킹 6개를 앞세워 13득점을 올리며 눈부신 모습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송준호가 박주형보다 못해서 출전이 적었던 것이 아니다. 포지션 교체에 따라 전술이 달라져 출전 여부가 갈린 것"이라면서 "송준호가 들어가면 공격에서 할 것이 많아진다.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출전시켰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송준호는 "처음 들어갔을 때는 우왕좌왕했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블로킹이 오늘 많았는데 운도 조금 따랐다. 옆에서 도와준다고 떴던 것이 내손에 맞기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송준호는 지난 2013년 KOVO컵을 통해 신성 탄생을 알렸지만 이후 성장세가 멈췄다. 송준호는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세터가 계속 바뀌면서 나도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오늘 한가지만 신경 쓰자고 들어갔던 것이 잘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서브와 리시브를 더 다듬어서 박주형과 경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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