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2.31 13:04 / 기사수정 2015.12.31 13:0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올해도 ‘나눠먹기’는 여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2015 MBC 연기대상은 공동수상을 지양했다고 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이었다.
이날 ‘킬미힐미’ 지성이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상에서 공동 수상이 나왔다. 황정음, 정진영, 전인화, 정진영, 송창의, 김정은은 부문별 남녀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했다. 박영규, 차화연, 강소라, 박서준, 오현경, 손창민 역시 부문별 남녀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남녀 신인상의 영예는 이수혁, 이유비, 강은탁, 박하나, 윤현민, 이성경이 안았다.
MBC는 앞서 “수상자 선정에 공정성을 확보하고,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공동수상을 최소화하고, ‘MBC 드라마 10대 스타상’과 ‘베스트 조연상’ 등 의미 있는 수상 부문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주요 상은 남, 녀 스타 한 명씩만 트로피를 가져갔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연속극, 특별기획 등 부문별로 세분화된 것을 고려하면 6명이 우수상, 혹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최우수상은 대상 후보인 지성, 김정은, 김희선, 전인화, 차승원, 황정음 중 불참한 김희선과 차승원만 제외한 4명 모두에게 돌아갔다. 시청자 투표 방식으로 대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후보자들에게 미리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드라마에서 활약한 스타들 모두의 공을 치하하려는 MBC의 배려이지만,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마저도 아역상과 네티즌 인기상, 작가상은 두명 씩 공동 수상했다.
MBC는 시상식 때마다 공동수상 남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에는 공동 수상을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트로피가 늘었다. 공동 수상을 지양하는 대신 부문별, 성별로 골고루 분배했고 새로운 상까지 만들었다. 올해부터 10명의 배우들에게 주는 10대 스타상과 부문별 베스트 조연상을 신설해 상 나눠주기에 나섰다. 상을 주는데만 급급해 축하할 시간이나 수상자가 소감을 말할 충분한 시간도 없었다.
모두 쟁쟁한 이들이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활약을 펼친 이들이 상을 가져가는 건 맞다. 각 방송사의 시상식이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한지도 오래다. 하지만 1년에 한 번뿐인 시상식의 권위와 존재의 이유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상의 가치를 살리는 방향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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