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김현수 "프라이스와 붙어보고 싶다"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7)가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김현수는 지난 24일(한국시각)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계약을 하고 며칠이 지났다. 볼티모어를 본 소감과 등번호를 25으로 한 이유는

"야구장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50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없는 번호를 골랐다. 27번과 25번 중에서 사실 27번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에이전시가 '강정호 따라하는 거 아니냐. 25번이 베리 본즈가 달고있는 번호이니 25번으로 다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 해서 달게됐다." 

-볼티모어 구장을 봤을 때 소감을 이야기하면

"뛰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들었다. 아마 내년에 경기를 하면 달라질 것 같다"

-잠실구장과 비교했을 때는 어땠나

"가깝게 느껴지기는 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공이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장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잠실구장에 비해서는 가까운 느낌이 있었다"

-강정호가 진출했을 때 채프먼과 상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붙어보고 있는 선수가 있나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 보스턴으로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간 걸로 아는데 한 번 붙어보고 싶다"

-프라이스와 맞붙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빠른 공 대처능력은 어떻게 키울 생각인가

"공격적인 투수이고 볼넷도 잘 안주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 빠른 공 대처는 직접 붙어야 하기 때문에 시범경기 등 나갈 수 있을 때 나가서 적응하겠다"

-스스로 생각한 데뷔시즌 성공 기준점은

"아직 염두에 둔 것은 없다. 주전 경쟁에서 이긴 것도 아니다. 적응 잘해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겠다"

-선호하는 타순이 있나

"딱히 없다. 일단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정호는 진출했을 때 '파워'를 스스로의 장점으로 꼽았다. 스스로 느꼈을 때 장점을 이야기하면

"크게 뛰어난 장점은 잘 모르겠다. 크게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 그게 장점인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쉽게 헛스윙 안하지 않을까 싶다" 

-현지 언론에서 볼넷보다 삼진보다 많다고 평가했는데, 그 비결을 이야기하면

"삼진 안 당하기 위해서 초구부터 치는데, 아마 빠른 승부가 비결인 것 같다"

-메이저리그 진출 결심을 굳혔을 때와 조언을 가장 많이 해준 사람은 누군가

"도움은 리코 에이전시와 WMG 에이전트가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리즈 우승했을 때 이렇게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갈 수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처음부터 가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

-은퇴는 어디에서 하고 싶은가

"개인적인 생각은 미국에서 잘하고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하겠다"

- 실패자라고 이야기했데,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

"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각오는 따로 없지만 (강)정호가 만들어 놓은 기반을 흔들어 놓고 싶지는 않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프로 입단을 제대로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혹시 현재 신고선수나 2군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하면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타격도 많이 늘게 됐는데, 기회가 언제 찾아올 지 모르니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자기가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지도자를 만났다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군가

"1군에서 뛰게 해준 김경문 감독님께 우선 감사드린다. 또 연습생으로 왔을 때 김광림 코치님이 1년을 고생했다. 송재박 감독님, 김민호 코치님이 기억도 남는다. 특히 김광림 코치님이 타격을 이끌어주셨다면 김민호 코치님은 수비를 많이 도와줬다. 두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비자가 나오는대로 시차적응도 할 겸 운동을 하려고 한다. 비자가 나오는대로 미국에 들어갈 생각이다"

-두산팬들에게 한 마디 하면

"시즌 전 공약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 우승하고 갈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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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