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정석원이 영화 '대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석원은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찬란한 유산', '마이더스', '옥탑방 왕세자', '미스터 백' 등 드라마부터 2014년 연극 '봄날은 간다'와 영화 '짐승', '사물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아우르며 꾸준히 내공을 다져왔다. 그동안 역할의 비중을 떠나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석원이 '대호'를 통해 스스로의 틀을 깨고 진짜 배우로 거듭나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개봉한 '대호'에서 정석원은 일본인 장교 류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석원이 연기한 류는 일본을 향한 자신의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사냥에 매달려있는 일본군으로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인물이자 시대를 대변하는 주요한 역할이다.
정석원은 영화 속에서 외형적으로도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과 강렬한 아우라는 뽐내는 것은 물론 조선인 출신 일본군이라는 콤플렉스와 항상 자신의 위치를 위협받는 불안감과 그 속의 공허함과 외로움 등 복합적인 심리묘사를 완벽히 포착해낸 높은 캐릭터 완성도를 보였다.
실제로 정석원은 스스로 류에 녹아 들기 위해 류라는 인물의 전사를 파고들며 몰입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욕망과 조국 사이에서 갈등하는 섬세한 심리묘사부터 깊이를 알 수 없는 외로운 눈빛, 각 잡힌 군인의 자세, 조선인 출신 일본인의 서툰 억양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여기에 군인다운 단단한 외모와 강렬한 카리스마가 더해져 오직 정석원만이 할 수 있는 맞춤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이처럼 '대호'를 통해 그간 작품 속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정석원의 가능성은 준비된 연기열정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정석원은 일본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촬영 전부터 일본어 연습에 매진했고 자신의 촬영분량이 없는 현장에 늘 상주하며 연기와 대사 연습을 거듭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몸짓, 목소리, 눈동자의 움직임까지 만들어나가며 류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채워나갔다. 뿐만 아니라, 정석원은 일본군이 '대호' 사냥에 혈안이 되어야만 했던 당위성을 찾기 위해 직접 관련 서적과 영상을 찾아본 후 촬영에 임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정석원은 "'대호'를 만난 후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전혀 달라졌다. '대호'는 내게 꿈 속에나 그리던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작품이었고,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내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연기 열정을 밝히기도 했다.
'대호'는 지난 16일에 개봉 했으며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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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