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면가왕' 임백천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방송인 임백천이 '복면가왕'에서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27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정체가 방송인 임백천으로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는 '종'과 '천하무적 방패연'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선곡해 듀엣 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절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무대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대결의 결과는 71대 28표로 '방패연'의 승리.
특히 '종'은 연배를 가늠할 수 없는 신선한 음색과 독특한 창법으로 체에 궁금증을 더했다. 앞서 판정단은 국악인 남상일과 가수 조영남 등을 언급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솔로곡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선보인 '종'의 정체는 다름아닌 임백천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모두들 벌떡 일어나 깜짝 놀랐다. 임백천은 복면을 벗은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경연을 해본 건 대학가요제 이후 38년 만이다. 오랜만에 노래를 해서 엉망이 됐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임백천은 베테랑 MC이자 DJ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마음에 쓰는 편지'라는 곡으로 가수 활동을 펼친 이력이 있다. 유영석은 "제가 선배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 방송도 많이 봤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나올지 몰랐다"라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임백천은 '복면가왕'의 정신을 가장 잘 지킨 출연자였다. 가족들에게도 출연 사실을 알리지 않으며 홀로 방송국을 찾은 것. 그는 "가족들이 이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내가 나오면 가족들이 막 웃으면서 스트레스가 좀 풀리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점수 보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입담을 발휘했다.
또한 아내인 MC 김연주를 향한 뜨거운 고백을 하며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중장년들은 사랑한다 이런 얘기 잘 안하는데 여기서 공개적으로 하게 됐다. 우리가 결혼한지 22년이 됐는데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어느 누구하나 그의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임백천은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명MC로서 사랑받았다. 마이크를 들고 진행이 아닌 오랜만에 가수로서 노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가움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