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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예대상②] '1박 2일' 9년간 지킨 맛, 단골의 배신은 없다

기사입력 2015.12.27 08:15 / 기사수정 2015.12.27 02:44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단골들의 입맛을 저격한 '1박 2일'이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2015년 KBS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26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5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시청자들의 실시간 투표로 진행된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1박 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끝까지 열띤 경쟁을 펼쳤다. 

올해 KBS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 속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1박 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두 프로그램은 KBS의 일요일 예능을 책임지면서 다른 방송사의 경쟁작들과 팽팽하게 맞섰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처음 전파를 탄 후 '1박 2일 동안 전국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를 한결같이 유지해왔다. 유호진 PD가 메가폰을 잡은 시즌3까지 프로그램의 간판은 바뀌지 않았다.

'1박 2일'은 오랜 부진을 털고 올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평균 14% 시청률'이 보여주는 것처럼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유호진 PD는 '1박 2일'이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은 뒤 "9년 동안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에 대해 걱정도 하지만, 당분간은 단골을 찾아가면 좋다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PD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단골을 위해 맛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1박 2일'은 물려받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다. 맛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블과 종편 방송이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지만, '1박 2일'은 프로그램 맛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의 호흡도 '1박 2일'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것에 도움을 줬다.

나영석 PD가 떠나고 유 PD가 바통을 이어받기 전까지 부진을 거듭한 '1박 2일'은 9년 동안 맛을 지킨 덕분에 다시 재미를 우러나오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차태현이 KBS 예능대상 후보에 오른 것도 시청자들이 '1박 2일'을 높게 평가했다는 부분이다.

'1박 2일'은 변하지 않았고, 단골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5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힌 것은 맛을 지키는 '1박 2일'의 장인 정신 덕분이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 KBS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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