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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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박신양의 장수원·남태현 '로봇' 구하기

기사입력 2015.12.24 17:47 / 기사수정 2015.12.24 17:4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박신양이 교편을 잡았다. 

박신양은 오는 2016년 2월 방송 예정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배우 학교'에 출연한다.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싸인' 이후 5년 만에 방송 복귀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든 베테랑 배우는 연기력이라는 가장 익숙한 무기를 가지고 다소 낯선 영역인 예능에서 MC로 나서게 됐다. 이따금씩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남다른 입담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배우 학교'는 박신양이 연예인 및 연기자 지망생에게 연기를 가르쳐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신양의 제자로 장수원, 유병재, 위너 남태현이 포진했다. 벌써부터 열등생으로 분류되는 장수원과 남태현의 입학은 흥밋거리다. 두 사람은 로봇 연기, 그리고 이로 인한 패러디 양산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는 공통분모로 엮였다. 

장수원은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전쟁2'에 출연,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와 감정 없는 부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발연기라는 오명을 썼다. '로봇 연기의 창시자'가 된 그는 이후 각종 예능을 통해 자신의 연기관을 전하며 유쾌하게 매듭을 지었다. 흑역사를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킨 장수원은 "연기력이 늘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초심을 잃지 말라는 애정 어린 권고를 가까이 뒀다.  

남태현도 엄청난 뭇매에 시달렸다. 웹드라마를 거쳐 '심야식당'으로 첫 지상파 드라마에 나선 남태현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민우로 분했다. 하지만 극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의 연기력으로 질타를 받았다. 부정확한 발성과 어설픈 감정연기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기에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과 낙제의 낙인이 찍힌 두 사람의 만남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구체적인 콘셉트가 드러나지 않은 현재 '사랑의 매'와 '따뜻한 조언'을 두고 박신양이 갈팡질팡할 밑그림이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예능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제 간의 진지함과 유쾌함이 공존할 법한데, '미생물'로 '병맛' 연출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백승룡 PD가 진두지휘하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신양은 '애기야 가자'를 다시 외치며 스파르타식 교육이 요구될 장수원과 남태현을 품에 안게 됐다. 스승의 내리사랑에 제자들이 '청출어람'으로 보답하며, 초심을 잃고 국보급 배우로 가는 급행 티켓을 거머쥘 지 자못 궁금해진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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