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크리스마스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 년에 한 번은 꼭 오는 그 날. 행복한 사람은 더욱 행복하게, 아닌 이들에겐 행복을 느낄 수 있게 겨울하면 생각나는 아이돌 시즌송을 준비했다.
EXO '12월의 기적', 'Sing For You'나 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또는 최근 발매된 태티서 'Dear Santa', B1A4 '크리스마스잖아요'를 생각했다면 오산! 현재 아이돌들이 있기까지 역사가 되어온 90년대 1세대 아이돌부터 2000년대 2세대 아이돌까지 '추억의' 아이돌 겨울 시즌송을 알아보자.
▶1990년대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커플' ('3.5집 Special Album' 1998.10.30. 발매)
'여섯개의 수정' 젝스키스의 대표곡 중 하나. 10월 말에 발매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겨울노래로 인식돼 있는 곡이다. 이제는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의 로봇연기 장수원이 더욱 익숙하지만 젝스키스는 H.O.T.와 양대산맥을 이루던 가요계의 전사였다.
이들은 ‘커플‘을 통해 '학원별곡', '폼생폼사'로 그려졌던 강렬한 첫인상과는 다르게 다정한 매력까지 어필했다. 진정한 사랑을 찾은 한 남자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그야말로 꿀 떨어지는 노래.
이 노래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척도, 바로 리메이크다.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은 지난 2014년 젝스키스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커플'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했다. 범키의 편곡과 낯선의 피처링이 더해져 멋스러운 보사노바 곡으로 재탄생했다.
앞서 2006년에는 김장훈이 이문세, 윤도현, 성시경, 메이비, 크라운J와 함께 리메이크했다. 언뜻 이 곡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김장훈 특유의 창법으로 재탄생시켰다. '커플'은 겨울 뿐 아니라 축가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포털사이트에 '젝스키스'를 검색하면 가장 상위 검색어가 '젝스키스 커플'일 정도다.
-핑클 '화이트(White)' ('2.5집 Special' 1999.11.26. 발매)
현재 MBC '음악중심'의 전신이었던 MBC '음악캠프'를 기억하는가. 당시 MC였던 배우 채림은 핑클의 '화이트' 무대를 '하얀 천사들의 겨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전주에서 댄서들이 하얀 눈 스프레이를 뿌리며 등장했고, 핑클은 주로 체크무늬 스쿨룩 의상으로 소녀다움을 표현했다.
제목과 어울리게 눈 오는 날 연인과의 1주년을 맞은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아닌 무려 '화이트 1주년'이다. 지난 16일, 다비치가 리메이크를 하며 음원차트 1위를 하기도 했다. 다비치의 노래에는 그녀들만의 감성과 박재범의 피처링까지 더해져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핑클의 원곡 또한 리메이크곡과 견줘봤을 때 전혀 손색없다.
▶2000년대 초반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 '마법의 성' ('Christmas Gift From 동방신기' 2004. 12. 07 발매)
수많은 리메이크곡이 발표된 명곡 '마법의 성'. 동방신기 버전은 그 중 하나. 5인조 동방신기의 아카펠라가 돋보이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그 당시 SM 연습생이었던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한다.
앨범 사진을 보면 맨 살에 외투를 입고 밍크 퍼를 매치한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특히 이 곡이 담긴 앨범은 동방신기의 캐롤 앨범으로 '마법의 성' 뿐만 아니라 '고요한밤 거룩한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등의 캐롤이 담겨 있다. 특히 이해인 수녀의 기도문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도 실려 있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담긴 앨범.
-SS501 'Snow Prince' ('2nd SS501' 2005. 12. 05 발매)
혹시 이 그룹이 생소하다면 '에스에스 오공일'이라고 읽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고유 명칭은 따로 있다. 바로 2세대 대표 아이돌 중 대표그룹이었던 '더블에스오공일'이다. 그 중에서도 'Snow Prince'는 데뷔곡 '경고'에서의 상남자 모습에서 한 여자만을 위한 겨울 왕자로 돌아왔던 곡이다. 곡을 들여다보면 애써 숨겨왔던 마음을 그녀에게 당차게 고백하는 내용.
팬들의 응원법에 등장했던 '싱그러운', '그린왕자', '순수소년'처럼 밝은 템포에 맑고 깨끗한 느낌의 노래이다. 한편 2005년 데뷔한 SS501은 올 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앨범 사진을 보면 추억의 빵모자가 보이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아 'メリクリ(메리크리)' ('Merry Christmas from BoA' 2005.12.07. 발매)
최근 보아가 일본 연말 가요제인 'FNS 가요제'에서 부르며 다시 화제가 된 곡. 일본어 곡으로 먼저 발매된 이 곡은 메리크리스마스의 일본식 줄임말인 '메리크리'다. 발매 당시 일본 오리콘 데일리차트 2위를 기록했으며, 'FNS 가요제' 방송 이후에는 11년이나 지났지만 일본 아이튠즈 2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일본어 원곡이 사랑을 받아 한국 발매반에는 한국어 버전이 수록된 바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곡'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아시아의 별 보아답다. '메리크리'는 제목과 상반되는 발라드 장르이며, 애절한 보아의 목소리가 더해져 어딘가 모르게 슬픈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나에게 온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동방신기&슈퍼주니어 'Show Me Your Love' ('Show Me Your Love' 2005.12.15. 발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합심해 함께 낸 겨울 스페셜 앨범이다. 무려 17명이 함께한 'Show Me Your Love'와 더불어 동방신기 단독 1곡과 슈퍼주니어 단독 1곡이 함께 실려 있다. 팬들은 이들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를 합친 '동슈'라고 부르며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현재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중인 유노윤호의 교정 전 풋풋했던 덧니도, 최시원의 '미국 리액션'을 쏙 뺀 담백함도 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이 앨범 발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멤버의 변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며 2세대 아이돌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팀도,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팀도 있지만 매 해 이들의 재결합설이 도는 걸 보니 대중 또한 이때를 잊지 않는 듯하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케빈만 만나지 말고 이 곡들과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추억이 생각나서, 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새로운 곡을 알게 돼서, 또는 각자만의 새로운 이유로 조금이라도 마음이 응답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들어보라고 전해라~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DS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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