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송경한 기자] 배우 남궁민이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섬뜩한 연기로 극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리멤버' 4회는 전국기준 12.1%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 고지를 지키고 있다. 지난 11월 MBC '그녀는 예뻤다' 종영 이후 줄곧 시청률 1위를 지켰던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는 '리멤버'의 위세에 1위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리멤버'의 선전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서재혁(전광렬 분)을 구하려는 아들 서진우(유승호)의 고군분투가 있다. 하지만 서진우의 대척점에 있는 절대 악 남규만(남궁민)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남궁민이 맡은 남규만은 제벌 2세의 힘으로 안하무인한 성격에 분노조절장애로 제멋대로인 인물. 언뜻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맡아 화제가 됐던 조태오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태오에 비해 남규만은 차원이 다른 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조태오는 사건마다 뒤처리를 해주는 최대웅(유해진)에게 작은 존중이나마 보여줬다. 하지만 남규만은 자신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안수범(이시언)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남규만은 환각 상태에서 성폭행과 살인까지 저지르며 악랄한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의 살인혐의를 무고한 서재혁에게 덮어씌웠다. 또한, 3회에서 살인 이후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려 변호사 박동철(박성웅)을 찾아가 분노하며 노트북을 던지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앞서 남궁민은 전작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남규만은 달랐다. 같은 악역이라도 인물의 성격에 따라 변하는 남궁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멤버' 제작발표회 당시 남궁민은 "남규만 역은 분노조절장애가 있고, 인간성이 없다 보니 연기를 하며 그런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번 캐릭터는 준비하는 기간 동안 대사를 외우면서 한 보름 정도는 덜컹거리고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 들더라. 17년 연기를 해오며 처음 겪은 상황"이라고 말하며, 남규만이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임을 털어놓은 바 있다.
사실 남궁민은 4회까지 진행된 '리멤버'에서 긴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선한 주인공의 대척점에서 절대 악으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향후 남궁민이 남규만으로 분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남궁민이 출연하는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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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한 기자 songkh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