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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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벤치 후 '괴력' 그로저가 살아났다

기사입력 2015.12.16 21: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2세트부터 눈을 뜬 그로저(31)가 위기의 삼성화재를 구해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3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20-25, 25-22, 25-18, 20-25, 15-11)로 제압했다. 첫 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패색이 짙던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살아난 그로저를 앞세워 라이벌전을 역전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연승에 성공하며 11승 6패(승점 31점)를 기록해 현대캐피탈(10승7패,승점 31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가 2세트를 분기점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세트만 하더라도 지난 1,2라운드서 현대캐피탈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었다.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고 반대로 삼성화재는 연패를 당해선 안 된다는 부담감에 짓눌린 듯했다. 

1세트는 일방적인 흐름 속에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의도적으로 그로저를 활요한 공격 방법을 다소 줄이고 속공의 수를 늘렸지만 현대캐피탈의 센터진을 속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황한 삼성화재는 그로저에게 공격을 몰아줬지만 그마저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자주 상대 블로킹 벽에 걸리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여파는 2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로저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이 신을 냈다. 그때 임도헌 감독이 강수를 꺼냈다. 좋지 않은 그로저를 불러들이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2세트를 치르기 시작했다. 

조금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그로저가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차분하게 벤치에서 숨을 돌린 그로저는 코트로 다시 돌아오자마자 괴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2세트 19-20 상황부터 그로저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성민의 시간차 공격을 가로막으며 포효한 그로저는 곧바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팀에 역전을 안겼다.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세트포인트까지 본인이 책임졌다.

그로저가 살아나자 삼성화재도 함께 신을 내기 시작했다. 2세트 역전의 기세를 3세트까지 이어간 삼성화재는 비교적 쉽게 25-18로 가져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로저는 3세트에만 13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세트 막판에는 2연속 서브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세트서 그로저를 불러들였던 임 감독도 180도 달라진 그로저에 만족하는 듯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만족감을 보여줬다. 

그로저는 지치지도 않는 듯 마지막 5세트에서도 힘이 넘쳤다. 그로저는 5세트 초반 공격을 책임지면서 3득점을 올렸다. 그로저가 안긴 초반 리드에 이선규까지 블로킹으로 힘을 더한 삼성화재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그로저는 부진하던 초반 흐름이 무색하게 1,2세트가 무색하게 서브에이스 2개와 블로킹 2개를 묶어 46득점을 올렸다.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이었고 그토록 많이 때리고도 공격성공률이 60.31%에 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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