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3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0-25, 25-22, 25-18, 20-25, 15-11)로 꺾었다.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 1,2라운드를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삼성화재는 자칫 이번 경기까지 내주면 2007년 이후 8년 만에 현대캐피탈에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첫 세트를 힘없이 내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지만 2세트서 그로저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1세트만 해도 삼성화재를 향한 현대캐피탈의 자신감은 상당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이겨선지 이번 맞대결에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현대캐피탈은 매 세트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 두 차례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16-16으로 삼성화재가 쫓아온 상황서 오레올과 최민호가 그로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20점 고지를 밟은 뒤에는 오레올이 서브에이스를 두 차례 성공하면서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더욱 펄펄 날았다. 1세트부터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높이는 계속해서 삼성화재의 공격을 차단했다. 상대 주포 그로저도 현대캐피탈의 높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삼성화재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2세트 중반 그로저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부진을 간접적으로 질타했다.
그로저를 불러들인 한 번의 선택이 경기 분위기를 뒤바꿨다.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코트로 돌아온 그로저는 2세트 후반부터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내줬던 주도권을 단번에 가져오는 효과를 안겼다.
2세트를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3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부진을 탈출한 그로저는 현대캐피탈에 공포를 안겼다. 그로저는 3세트에만 68.75%의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13득점을 챙기면서 삼성화재에 역전을 선물했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시소게임으로 이어지던 막판 문성민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승부는 풀세트로 이어졌고 5세트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됐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한 차례씩 리드를 잡아나가며 살얼음판 승부를 펼친 가운데 삼성화재는 7-8에서 류윤식과 그로저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풀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그로저는 46득점을 홀로 챙기며 삼성화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11승 6패(승점 31점)를 기록해 현대캐피탈(10승7패,승점 31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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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