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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세월호 암시한 신곡?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겠죠"(인터뷰)

기사입력 2015.12.16 06:3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가수 루시드폴이 15일 정오 2년 만 정규앨범 '누군가를 위한,'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아직, 있다'의 설명은 짧고 간략하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혼이 부르는 노래.' 루시드폴과 소속사 안테나뮤직은 그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따뜻한 집으로 나 대신 돌아가줘. 돌아가는 길에 하늘만 한 번 봐줘. 손 흔드는 내가 보이니. 웃고 있는 내가 보이니.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되었어.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주렴.'
 
'아직, 있다'의 가사는 2014년 세월호 희생자들이 생존자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를 연상케 한다. 가사를 두고 가타부타 설명 없었지만, 이미 많은 이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루시드폴은 14일 안테나뮤직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곡을 만들고 나서 그 모티프를 말하지 않으려 해요. 리스너들이 노래를 들은 뒤 받는 그 느낌이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대로 해석했으면 고맙고 감사할 것 같아요. 곡을 만들게 된 동기, 그리고 듣는 방법은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노래를 쓸 때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낮밤 바뀐 생활을 할 때 일어난 일이라 아내는 모를겁니다. 5집 수록곡 '여름의 꽃'을 비롯해 절 울컥하게 만드는 노래가 있어요. 그래도 노래할 땐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 노래는 감정을 실으면 실을수록 촌스러워질 것 같더라고요."


루시드폴은 '별 탈 없으면' 2년 주기로 내는 정규앨범을 일컬어 '개인적인 이야기와 역사를 담은 창작물'이라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루시드폴의 창작물을 두고 사회적 이슈와 연결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슷한 의미로, 이같은 창작물이 대중의 다양한 해석을 낳으면서 곤경에 처한 이도 있었다.
 
"창작물의 다양한 해석, 전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호하게 그렇게 생각한다 말할 수 있어요. 물론 저도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습니다. 4집 '평범한 사람'을 듣고 고(故) 노무현 전대통령이 떠오른다는 얘기가 많았고, '고등어' 가사는 잔인하다는 말을 들었죠. '잔인한 얘기 아닌데'라고 리스너에 말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도 뮤지션이기 전에 한 사람의 리스너입니다. 예술작품을 접할 때마다 매번 작자의 의도와 부합하는지 의심하며 살아야 하나요? 사실 모든 의도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작품을 받아들이는 분들의 세계입니다.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저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 되는거지요."
 
이번 앨범을 통해 특별히 듣고 싶은 평도 없다.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들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고맙고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이왕이면 앨범으로 들어준다면 감사하다는 루시드폴 특유의 어색한 너스레가 더해졌다.
 
"누군가는 제 앨범을 들으며 별로라 할 수도, 또 누군가는 너무 좋다고 할 수 있겠죠. 전 그저 듣는 분들이 '이런 가수가 있구나', '이 가수는 앨범을 통해 자기 얘기를 하는구나' 이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제주도에 감귤하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거든요. 곧 한중 FTA가 발효되는데 많은 분들이 제주 감귤 많이 사드셨으면 좋겠습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안테나뮤직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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