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이번 겨울 또 익숙한 고민을 해야한다. 선발야구를 위한 화룡정점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 KIA의 선발진은 얼핏봐도 화려하다. 올해에도 특별한 외부 FA 영입 없이 내부 FA였던 이범호 잔류만을 성공시킨 KIA는 외국인 투수 2명과의 계약에 공을 들였다. 1년간 함께했던 조쉬 스틴슨 그리고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들어왔던 에반 믹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보다 확실한 선발 자원 2명을 영입했다.
몇년간 지켜보며 탐냈던 헥터 노에시의 마음을 잡았고, 이번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제크 스프루일과 계약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선발 자원이다. 때문에 윤석민과 양현종, 임준혁까지 더해도 벌써 5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올 시즌과 대비해 선발진이 훨씬 더 강력해진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로 30세이브를 기록했던 윤석민의 선발 전환은 또다른 고민을 하게한다. KIA의 뒷문 걱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기주-유동훈 이후 고정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는 사실은 고질적인 '역전패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2014년에는 외국인 투수(어센시오)를 마무리로 기용했었고, 올해에는 고민을 하던 끝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에 있던 윤석민과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마무리 자리가 극적으로 채워졌다. 계약이 스프링캠프가 다 끝나고서야 완료됐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완벽치 않다고 생각했던 윤석민은 1시즌간 마무리로 기꺼이 뛰었지만, 이제는 다음 시즌 선발 복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KIA는 공격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팀 타율이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시즌 내내 하위권에 맴돌아 득점에 대한 갈증을 낳았다. 이는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지완, 이범호 같은 중심 타자들이 슬럼프 없이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는 있으나 멤버 구성 자체에 큰 변화가 없어 드라마틱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마운드로 무게가 쏠린다. 선발 야구의 완성을 위해서는 확실히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손승락, 정우람의 이적과 임창용의 방출로 이번 겨울 KBO리그 전체적으로 마무리 판도에 변화가 있지만, KIA는 그 변화에서도 비껴나있다. 현재로서는 심동섭, 한승혁 등 내부 자원 중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마무리라는 자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무거운 압박감에 시달려야 하는 중책이다. 팀으로서도 또다른 도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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