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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자세히 봐도 오래 봐도 예쁘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12.14 14:00 / 기사수정 2015.12.14 12:49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한예리를 표현할 수 있는 색으로는 하얀색이 있다. 확실하게 튀지는 않지만 은은하면서도 자꾸 보고 싶고,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는 면이 한예리와 닮았다. 이처럼 한예리는 다양한 역할을 펼쳐왔다. 영화 ‘코리아’부터 ‘스파이’, ‘동창생’ 등에서 예측할 수 없는 역을 한예리만의 색으로 소화해왔다. 그런 한예리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한예리는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에서 비록 연애 을(乙)이지만 엉뚱하면서도 자신의 감정 앞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시후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시후의 매력에 대해 “평범하지 않은 역할인데 어떻게 평범하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며 “나중에는 시후와 내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한예리에 따르면 시후는 주변에 많이 있는 인물이기에 공감도 많이 됐다고. 한예리와 시후의 싱크로율에 대해 높다 생각하진 않지만 시후 안에 한예리의 모습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상대역 윤계상에 대해 한예리는 ‘둘째 오빠’라 말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런 윤계상과 영화에서 베드신을 해야 하는데 어색하진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오히려 배려를 받으면서 찍었다”며 “불편한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극적인 하룻밤’에서 시후와 정훈(윤계상)은 이전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만나게 되는 사이다. 그들은 하룻밤을 보낸 뒤 연애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실제 연애관에 대해 한예리는 “사람에게 좀처럼 질리지 않는다”며 “연애도 오래 하는 편이고 불타는 사랑을 하는 타입보다는 뚝배기처럼 천천히 데워지는 타입이다”고 말했다. 

영화 속 한예리가 뽑은 명장면으로는 후반부 정훈과 시후가 다투는 장면이었다. 한예리는 요즘 20~30대의 현실과 함께 청춘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 공감을 자아냈다고. 한예리는 “정훈의 처지와 함께 시후의 꿈을 찾아 가지 못한 모습, 정훈이 좀 더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잘 부합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한예리는 박소담, 임지연, 김고은, 이유영 등과 함께 ‘한예종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한예리는 이 수식어에 대해 “연기를 전공한 것이 아니라 부담감은 없지만 오히려 부족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담 씨나 고은 씨, 지연 씨, 유영 씨 모두 너무 잘 하고 열심히 해서 그들이 신인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신선한 얼굴이지만 이미 훌륭한 연기자기 때문에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예리는 여배우들 가운데 독특한 본인만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공감’을 꼽았다. 그는 옆집에 사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인 것 같이 공감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더불어 “친근한 것만큼 좋은 작전도 없는 것 같다”며 “자꾸 친근해지면 잘 생겨 보이고 예쁘게 보이지 않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홑커풀에 하얀 피부로 이른바 대세 외모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봐주시는게 정말 좋다”며 “미의 기준이 넓어졌고 실체에 대해 집중해주시는 것 같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한예리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고. 무용을 전공했던 만큼 무대에서는 이목구비가 크고 뚜렷한 얼굴이 주목 받는데 그에 비해 한예리의 외모는 화려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한예리는 영화를 하게 되며 매력적이라는 칭찬에 ‘뭐가 필요해서 그런가’라는 웃지못할 생각까지 했지만 영화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예리는 현재 ‘사냥’을 촬영 중이다. 계속해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사실 뭔가를 꾸준히 해야지’라 생각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에 흥미를 느껴져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있는 한예리지만 훗날 무용에 대해 잘 다뤄진 영화가 생긴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용을 해왔듯 한국 무용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자신이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 한예리는 ‘편한 사람’이라 말했다. 보는 이들이 자신의 연기 만큼은 편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했다. 편한 사람이 되고 싶은 한예리인만큼 ‘극적인 하룻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웃을 때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웃었으면 하는 편안한 작품이라 말했다. 

다가가기 힘들고 날이 서있는 이미지가 강한 것과 동시에 그런 영화를 좋아하고 추구한다는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예리는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에 대해 ‘잡식’이라 설명했다. 좋아하는 영화도, 하고 싶은 영화도 그렇고 가리는 것이 없다고.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보다 관객들에게 가볍게 다가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이와 더불어 훗날 배우로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사냥’에서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되며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배님은 오랜 연륜과 함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이만큼 밖에 안됐는데 선배님은 저기 위에 있어요. 선배님께서는 후배들이 준비하고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 인내해주고 지켜봐주시는 점이 정말 감사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잘 이겨내며 시간을 보내실까 생각도 했고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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