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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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운 시상식' 2015 KBO리그 불명예 베스트9

기사입력 2015.12.14 12:27 / 기사수정 2015.12.14 12:2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2016년을 기약하는 또다른 선수들이 있다. KBO리그의 2015시즌을 마무리 하는 연말. 가장 '쑥스러운' 베스트9 라인업을 꾸려봤다.

1. 야구는 3할과 2할 사이의 끝없는 싸움=최저 타율



NC의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시즌 타율 2할4푼5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손시헌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포수 김태군은 2할5푼4리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제 몫을 잘 해준 손시헌, 김태군 덕분에 NC는 올해 정규 시즌 2위라는 호성적을 낼 수 있었다. SK가 재계약을 포기한 전 메이저리거 앤드류 브라운은 2할6푼1리로 3위. 

2. 유격수가 괜히 힘든게 아니야=최다 실책



유격수란 자리가 괜히 힘든 것이 아니다. 시즌 최다 실책 1,2,3위에 오른 선수들 모두 각팀의 주전 유격수다. SK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김성현이 22개로 1위에 올랐고, 강정호의 후계자로 잊지 못할 시즌을 보낸 김하성이 2위, 정규시즌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삼성의 김상수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자신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된 김성현이야말로 내년을 더욱 벼르고 있을 듯하다.

3. 53개의 홈런을 위해 161번의 삼진이 필요했다=최다 삼진 아웃



50개가 넘는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161번의 아픔도 필요한 법. '홈런왕' 박병호가 올해 KBO리그 삼진왕 타이틀도 함께 차지했다. 넥센이 작별을 고한 '미남' 외국인 선수 스나이더는 135개의 삼진 아웃으로 팀 동료였던 박병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롯데의 4번 타자 최준석은 134개로 3위를 차지해, 삼진은 거포들의 숙명과도 같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4. 나만 죽을 수는 없다=최다 병살타



나만 죽지 않는 '주자 살인.' 끔찍한 표현이지만 병살타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낼 수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고,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설령 주자 1명이 득점을 했다고 하더라도 찝찝함을 감출 수가 없다. SK 이재원, kt 김상현, 한화 김태균까지. 타점 찬스가 많은 중심 타자들이 최다 병살타 1,2,3위에 올랐는데 이 선수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발이 느려 1루 아웃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

5. 그쪽으로 던지는게 아닌데=최다 폭투


주자가 3루에 있는 위기 상황이라면 무조건 피하고 싶은 폭투. 하지만 아직 어린 그들에게는 더 없는 긴장이 화를 불러왔나보다. 두산의 에이스 후보로 등극한 이현호와 KIA의 강속구 유망주 한승혁이 17개로 사이좋게 폭투 1위에 올랐다. 일본으로 훌쩍 떠난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도 16개로 그 뒤를 이어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6. 홈런 레이스는 다른 곳에도 있더라고요=최다 피홈런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은 맞아야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다. 3점 혹은 만루 홈런일 경우 단 하나의 실투로 경기 전체를 상대팀에게 내줘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타 유도를 잘하되 피홈런을 적게 맞는 것은 청순함과 글래머러스함을 동시에 갖추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삼성 장원삼과 한화 송창식이 2015시즌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특히 올해 탈삼진왕을 차지했던 삼성 차우찬이 롯데 린드블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7. 블론세이브가 무조건 패배는 아니지만=최다 블론세이브


블론세이브는 마무리 투수들이 떠안아야 할 짐과도 같다. 각팀 마무리 투수들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위에 오른 KIA 윤석민과 한화 권혁은 올 시즌 KIA와 한화의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윤석민은 8개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30개의 세이브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었고, 권혁은 중간 계투로만 78경기에 등판해 '한화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윤석민은 다음 시즌 선발로 복귀하고, 손승락은 FA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했으니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 당신이 '아차' 하는 사이에=최다 보크


보크의 세계란 참으로 모호하고도 애매하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 KBO리그에 왔을때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새신랑이 된 두산 진야곱이 한화 탈보트와 함께 보크 4개로 최다 1위에 올랐다. 탈보트 외에도 보크 3개로 공동 2위에 오른 넥센 피어밴드와 전 두산 마야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다.

9. 당신이 '아차' 하는 사이에 시즌2=최다 견제사



어렵게 출루 해놓고 견제사로 아웃되는 것만큼이나 쑥스러운게 없다. 견제사를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주자들의 심정 또한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을 것이다. 46도루로 도루 리그 2위에 오른 NC 박민우에게도 5번의 아픔이 있었다. 롯데 황재균이 견제사 4번으로 2위에 올랐고, 발 빠른 주자인 SK 이명기, 한화 정근우도 3번의 견제사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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