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1박 2일'은 신입 인턴을 혹독하게 다뤘다. 허나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추신수도 만만치 않는 내공을 과시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신입 멤버로 추신수가 합류, 역사의 도시 경주로 떠나는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의외의 멤버 등장에 모두가 당황했다. 처음으로 추신수를 만난 차태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강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맹활약하는 추신수는 닮은꼴이자 꼬리표 '전현무'의 언급에 무너졌다.
김준호는 추신수의 뒤통수만 보고 "전현무 아니냐"고 말했다. 추신수는 전현무라는 말에 바로 일어나서 인사했다. 김준호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추신수는 "전현무라고 하셨느냐"라고 물었고, 김준호는 "아니 뒷모습이 전현무다"며 웃었다.
추신수의 당혹감은 계속됐다. 김종민과 데프콘이 연이어 전현무를 언급하며 삼진 아웃을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신수는 그동안 외국에서 야구만 하느라고 하지 못했던 국내 여행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는 "나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를 뭐 평생 하는 것도 아니다. 야구를 그만두면 마흔이 넘으니까 그때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역시나 편한 여행은 없었다. 선배들은 인턴 추신수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혹독한 입단테스트를 진행했다.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압박 면접이 이어졌고, "잘 삐치느냐?"고 물었다. 추신수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대범한 면을 보였다. 하지만 멤버들은 "아까 전현무 닮았다고 했을 때 살짝 그런 징조가 있었다"고 일격을 날렸다.
제작진도 기습 번트로 동참했다. 리무진을 건 이동수단 복불복 '공 던지기'에서 추신수는 김준호 머리 위에 놓인 음료수를 맞추지 못했다. 이때 제작진은 "전현무가 야구한다"는 자막으로 지원사격했다.
'1박 2일'은 짓궂을 정도로 인턴을 혹독하게 다뤘다. 신수가 훤하지 못했던 추신수는 남다른 적응력으로 이내 반격했다. 바나나 음료수에 소금을 넣으며 멤버들을 골탕 먹였고, 궁지에 몰렸을 때는 무릎이 아프다고 생색을 내며 솟아날 구멍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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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