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송일국이 영화 ‘타투(감독 이서)’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타투’는 말 못할 상처로 인해 타투이스트가 된 수나(윤주희)와 악연을 가지고 있는 사이코패스 지순(송일국)의 악연을 그린 영화다. 수나는 과거 자신을 성폭행했던 범인을 찾기 위해 매일 밤 클럽으로 향한다. 범인은 복부에 흉터가 있었기에 수나는 클럽에서 많은 남자들을 만지며 그를 확인하지만 좀처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수나는 꿰매기 문신을 하고 싶다는 손님 지순을 만나게 되며 그가 자신이 찾던 범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와 함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형사가 된 후 미제 연쇄살인사건에 집착하며 지순의 뒤를 쫓는 형사 천기(권현상)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수나를 만나며 연민을 가지고 그를 돕게 된다. 수나와 천기가 지순의 악행을 쫓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화에서는 송일국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그동안 ‘주몽’에서 강직한 주몽을 연기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귀여운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의 아버지로 바른 이미지가 강한 송일국이었다. 그런 송일국이 ‘타투’에서는 ‘그 사람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선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송일국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 이미지였지만 영화가 시작되며 그런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 죄책감 없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송일국의 모습은 섬뜩함까지 줬다. 꿰매기 문신을 하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모습부터 수나 역의 윤주희에게 “빨리 집에 가야지”라고 말하며 범죄를 한 뒤 무덤덤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마저 두렵게 하는 장치가 됐다. ‘타투’ 속 지순은 송일국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계기가 된 것에 분명하다.
송일국과 더불어 윤주희, 권현상 등의 호연도 돋보였다. 특히 윤주희는 범죄를 지켜보는 두려움과 함께 지순을 향한 복수심이 담긴 복합적인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도 복잡한 내면을 가진 수나 자체가 윤주희였다. 권현상 역시 자기가 쫓는 미제 연쇄살인사건을 쫓고 그에 집착하는 열혈 형사의 모습과 동시에 과거 아픔을 가지고 그를 간직하며 수나의 모습에 공감과 연민을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배우들이 그리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타투’에서는 타투 즉, 문신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연쇄살인마를 쫓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또한 지순과 수나는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범인과 피해자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였다. 생소할 수 있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장치들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영화의 관전포인트기도 하다. 92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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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