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과묵하지만 따뜻한 아들 류준열은 어머니 라미란의 자부심이다.
1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정환(류준열 분)이 미란(라미란)에게 여권 속 영문명을 불러달라고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본 여행을 가는 미란을 위해 업무를 처리하던 정환은 미란에게 전화를 걸어 영문명을 불러달라고 재촉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라미란은 핑계를 대며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급기야 정환은 답답한 미란의 모습에 화를 냈고, 미란은 함께 있던 일화(이일화)가 자리를 비우자 "정환아, 엄마가 영어를 읽을 줄 몰라. 미안해"라고 이실직고했다.
집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림을 이끌었던 여장부는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꼈다. 어머니를 압박하며 자존심을 긁은 정환은 사태를 깨닫고 나서야 숙연해졌다.
앞서 미란은 대학 입시에서 또다시 실패를 맛 본 정봉(안재홍)에게 실망감을 표했다. 큰 아들을 위로하려던 성균(김성균)의 상황은 정환과 미란의 정적과 맞물렸다.
성균은 정봉에게 "네 엄마 대학교 안 나왔다. 나와 같은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이다. 그런데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아빠가 볼 땐 네 엄마가 가장 똑똑하다"면서 "난 네가 대학에 안 들어가도 괜찮다. 네 엄마 대학교 안 나와도 얼마나 잘 사노. 아빠는 네 엄마를 닮았으면 한다. 네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다"고 위로했다.
정환은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전과 같이 차갑지 않았다. 어머니를 몰아 세운 것이 정환은 따뜻한 군밤을 건네며 서러운 미란의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미란의 여권에 영문을 읽기 쉽도록 한글로 풀어주는 배려심을 보였다. 의젓한 아들을 생각한 미란은 "내 새끼 다 컸다"고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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