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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열음 "이젠 사랑받는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12.08 08:00 / 기사수정 2015.12.07 20:4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2015년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열음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그 정점은 단연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었다. 

최근 종영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가영으로 출연한 이열음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쉽다"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유전병인 파브리병에 걸려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발칙한 매력이 돋보였던 가영 역을 맡은 이열음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빨리 들어가고, 빨리 끝났다. 계속 겹치기 출연('이혼변호사는 연애중', '가족을 지켜라')해 정신없었다"며 "감독님과 많이 의논하고, 선배들과 열심히 했었는데 '훅'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잘하는 선배들과 맞추다보니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많이 가르쳐주시더라. 정성모, 온주완, 신은경 선배 등이 감정신에서 같이 울어주시거나 하시면서 많이 도와주시고 알려주셨었다"고 덧붙였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평균 시청률은 5~6%대에 머물렀지만 마지막회는 전국 7.6%를 기록한 것.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게 러브라인 없이 온전히 추리와 스릴러에 집중하며 힘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리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칭송받았다. 

이열음 주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변분들도 너무너무 재밌는데 끝까지 볼 수가 없다고 너무 무섭다고 진짜 궁금한다고 하시더라"며 "후기를 보거나 하시는 분들도 있다. 보시는 분들은 재밌다고. 의외로 너무 많이 봐주고 있었다. 내게 '알고있는 거 다 말하라고 말 안할게' 이러시는 분들이 있더라. 되게 챙겨봐주시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모친인 배우 윤영주도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열혈 애청자였다. 그는 "어머니랑 항상 본방사수를 했다"며 "엄마랑 항상 본방사수를 했다. 촬영장에서는 스탭들과 휴대폰으로도 봤다"고 전했다. 알고보니 이용석 감독이 조감독이던 당시 윤영주와 작품을 함께한 인연도 있어 뒤늦게 서로 놀라워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애정있게 챙겨봐주셨다. 끝나면 메시지가 왔다. '오늘은 잘했고, 오늘은 머리가 어떻다' 이런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가발을 쓰다보니…. 그런 이야기하면서 묵묵히 지켜봐주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열음은 "결말을 추리하며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며 "감독님이 범인이 누군지를 알려주시지 않으셨다. 그러셨기 때문에 배우들끼리 끈끈해지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대본이 나와야만 알 수 있었다. 한 회 한 회 촬영을 하며 배우들끼리, 스탭들끼리 많이 고민했었다"며 "그러다보니 감독님과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도 하고, 감독님과 고민하고 응원하고 상의하면서 많이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캐릭터들의 아픔을 하나하나 보여준 드라마'다. 그는 "마을 안에서 하나의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여자들은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고 파헤치려고 하는 부분들을 보인다. 사람들은 이 부분이 성범죄에 대해서 겨냥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면서도 "사람들이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나이대별로 고군분투하고 그런 모습들을 담았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모습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들의 아픔을 하나하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열음은 가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영이라는 캐릭터의 임팩트가 강해서 하고 싶었다"며 앞서 성인연기 이후 다시 학생 역을 맡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가영은 겉으로는 제일 센 것 같이 보이지만 마을 안에서느 제일 순진했던 아이라서 적극적으로 분노 등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말 순수했던 혈연 관계의 끌림 때문인데 사랑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나온 것부터, 죽음을 앞두고 자포자기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모든 상황을 인정하는 어리고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신들이 있어 사람들이 안타깝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열음이 느끼기에 가영은 가장 순진했던 사람이 바로 가영이었다는 것. 

그렇기에 가영이라는 캐릭터를 이열음이 해석하는 데도 더 공을 들이고 더 어려웠다. 가영이라는 역할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많았던 것. 대개의 캐릭터들은 감정선이 연결되지만 가영은 오히려 이 곳에선 다르고, 저 곳에선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렇기에 이열음은 캐릭터에 더 집중했다. 

그는 "왔다갔다를 보여줘야해서 혼란스러웠다"며 "감독님, 스탭들, 선배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자꾸 연구하고 분석하다 보니까 애정이 생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용석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소중했다. 그는 "감독님께 메시지로 질문을 하거나 궁금한 거 있거나 전화를 하면 다 이야기 해주셨다"며 "모든 배우를 잘 챙겨주셨다.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가영이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어른이 봤을 때 가영이가 연기할 수 있는 폭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연기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감독님은 촬영을 타이트하게 하더라도 무조건 휴식시간도 주셨고 모든 스탭들도 가족이었다"며 "힘들고 피곤해도 전혀 불평불만 없었고 서로 배려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서 촬영 분위기는 좋았었다"고 덧붙였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대본은 빠르게 나왔지만 촬영에 지장 없을 정도로만 알려졌다. 이열음은 오히려 상황마다 순간에 몰입을 할 수 있어 연기적으로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범인이 누구인지 쉬는시간마다 스탭들과 함께 추리해야했다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대해 일부분 갈증을 해소해낸 이열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연기하며 약간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름 아닌 파브리병. 극중 파브리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다 숨을 거두는 가영을 더 잘 소화하기 위해서 열심히 파브리병을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브리병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더라"며 "거기에 대해 연기를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한정적이고 잘 모르겠더라. 고통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섬세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고통의 정도를 잘 몰랐다"고 귀여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교처세왕'부터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 '가족을 지켜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까지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온 이열음은 "캐릭터의 크기나 분량보다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맞는 타당한 말과 행동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나이대에 어울리는 역을 하고 싶다. 어떤 대사와 연기를 하더라도 내가 타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받아들이기가 쉬운 것 같다. 이유있고, 발랄하고 아프고 아픔이 없건 그런 캐릭터가 하는 말과 행동들이 내 나이또래와 상황들이라면 폭 넓게 가리지 않고 선택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가영이를 맡고난 뒤 달라진 부분도 있다. 이열음은 "앞으로는 이런 연기해보고 싶고 저런 연기해보고 싶고 이런게 있었다"면서도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하면서 캐릭터를 준비하다보니까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내가 낼 수 있는 매력을 이야기하고 이분들이 말하는 매력을 내가 표현하고 싶어 어떠한 캐릭터라도 닥치는대로 많이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래도 더 맡고 싶은 캐릭터를 집요하게 물었더니 "사랑받는 캐릭터로 하고 싶다. 사랑을 너무 못받아서 사랑받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미소를 띄웠다. 그러면서도 "내 나이대에 맞게 충분히 올라가고 싶다. 나이 먹어서까지 배우를 하고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나중에 봤을 때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학생을 맡고, 같은 나이를 맡아도 차이점이 보일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귀엽고 신기하지 않을까. 최대한 표현하고 공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18세 데뷔를 해서 화면에 19세, 20세, 21세 이렇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남겨놓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제가 성장하듯 캐릭터도 성장하고 있지 않겠나. 열심히 할테니 예쁘게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애교 섞인 격려를 부탁했다. 

바쁘게 돌아갔던 드라마 촬영이 끝난만큼 이열음은 주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최근 1년 반 동안 주변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하며 "드라마하느라 못챙긴 사람들도 만나고 사람들도 보고 싶다"며 평소 좋아하는 맛집, 맛있는 디저트 가게 찾기 등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스무살인 이열음은 기말고사 레포트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천천히 차기작도 준비할 예정이다. 외롭고 순수했던 가영이는 벗은 이열음은 스무살 다운 풋풋함과 열정, 솔직함, 당당함이 묻어나는 매력녀였다. 새로운 이열음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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