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잡아내며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끈 수원은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했다. 1차전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던 수원은 합계 3-0으로 부산을 따돌리고 클래식 승격을 달성했다.
올 시즌 챌린지를 3위로 마치며 승격에 대한 꿈을 키워온 수원은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거푸 통과한 뒤 클래식에서 내려온 부산까지 제압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상위리그 진출의 대업을 이뤘다.
홈경기를 잡고 기선을 제압하면서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수원이었다. 경기 전 만난 조 감독은 "하던대로 하면 된다. 지난 경기서 상대에게 코너킥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는 클래식 팀을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맞대결 이후 생긴 자신감을 표현했다.
반대로 실점하지 않고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부산의 최영준 감독은 "있는 패를 모두 끌어모았다. 실점하면 의미가 없어지기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역전승을 강하게 다짐했다.
마음가짐 만큼 경기도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부산은 경기시작 2분 만에 웨슬리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부산은 주세종의 롱패스 한번으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며 웨슬리가 슈팅으로 이어가는 등 초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부산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수원이 흐름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수원은 전반 19분 문전 혼전 상황서 김종우가 골을 터뜨려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앞서 원종현의 슈팅 시점에 김종우가 수비보다 앞서 있으면서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다.
그러나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한 수원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됐고 이후 임성태과 자파, 김종우 등이 상대 페널티박스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이어나갔다.
0-0으로 후반을 맞은 두 팀은 변함없이 팽팽한 양상을 보여줬다. 그래도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던 쪽은 수원이었다. 반대로 부산은 빌과 유지훈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시간이 흘러가도 양팀이 느끼는 부담감은 전혀 달랐다. 수원은 0-0으로 끝나도 1차전 승리를 발판삼아 클래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은 0-0도 패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부산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고 수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임성택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종우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골로 부산은 3골이 필요해졌고 사실상 경기는 마무리됐다.
수원은 종료 직전 자파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승격을 자축하며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첫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고 부산은 기업구단으로 첫 강등을 당하는 아픔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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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