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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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병기' SK 원용묵이 움켜쥔 기회와 기대

기사입력 2015.12.04 10:03 / 기사수정 2015.12.04 10:03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SK 와이번스는 필승조 두 명을 떠나보내며 마운드에 큰 출혈을 겪었다. 그럼에도 풍부한 자원을 가진 SK지만, 또다른 얼굴의 등장은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원용묵은 SK가 기대하는 비기(祕器)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원용묵(29) 역시 SK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 여 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됐던 SK 특별캠프 명단에는 SK팬들에게는 원용묵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원용묵은 올시즌 중반 영입한 좌완 투수. 2005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유니폼을 입고 2006년 입단했지만 별다른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원용묵은 지난해 말 두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원용묵은 "10년 동안 있던 팀에서 나오게 되니 허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7~8개월 정도 쉬다보니 '내 야구 인생이 끝났구나,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야구를 단번에 놓을 수는 없었다. 두산에서 나온 뒤 친형이 맡고 있는 유소년 야구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 아직 야구를 조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다. 원용묵은 올시즌 중반 무렵 SK 쪽으로 직접 연락해 입단 기회가 있는 지 물었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SK에서 다시 글러브를 들게 됐다. 그는 "한 팀에 오래 있다보니 아무래도 타성에 젖을 때도 있었다"면서 "SK에 오게 되니 우선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고 밝혔다.

잠시나마지만 한동안 프로 세계를 떠났었고, 새로운 팀으로 온 만큼 의지는 남다르다. 원용묵은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게 된 만큼 처음부터 배운다는 느낌으로, 예전 것들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채우고 있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해왔다.

가고시마 특별 캠프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이는, 기대되는 자원중 한 명으로 김용희 감독이 언급하기도 했다. SK 김원형 투수코치는 원용묵에 대해 "공에 힘이 있고 변화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고시마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직구 컨트롤을 잡는데 주력하면서 훈련했다. 

원용묵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할 시기는 지났다. 지금은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먼저"라면서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야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특별캠프에 다녀온 원용묵은 다음 목표를 스프링 캠프 참여로 잡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최종적 1군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어릴 땐 기회도 많았는데 내가 잡지를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상황 탓을 하기 보다는 내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라며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인 만큼 소중하다.열심히 보다도 잘 해야하고, 앞으로 올 기회는 절대로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힘줘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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