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방송인 이경규를 필두로 한 여섯 도시남이 도시를 떠나 좌충우돌 여행에 나선다.
2일 서울 중구 그랜드 엠버서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MBN '도시탈출 외인구단'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이경규, 이휘재, 장동민 가수 김태원, 윤민수, 배우 김광규 등이 참석했다.
'도시탈출 외인구단'은 MBN이 야심차게 내놓는 신규 예능으로 각 지역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등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주가 된다.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출연진은 각자 뚜렷한 캐릭터를 자랑했다. 귀찮아하고 버럭하는 이경규를 비롯해 그에게 대들 수 있는 이휘재가 선보이는 막강 호흡이 돋보였다. 반면 김태원은 연약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김광규는 비공식 야관문 홍보대사로 욕망 노총각의 매력을 드러냈다. 막내 장동민은 요리부터 의외의 생존실력을 선보였고, 윤민수는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순둥한 모습으로 균형을 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이경규와 이휘재의 조합이 강점이다. 안인배 대표 또한 "이경규-이휘재 조합을 자신감을 갖고 했다"고 밝히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이십여년을 알고 지내왔지만 한 프로그램에서 오랜시간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 이경규와 이휘재는 순간순간 '톰과 제리'처럼 앙숙케미를 자랑했다.
이경규는 "이휘재가 왜 나오지 싶었다. 부담스러웠다"면서도 "다른 출연진들이 '형님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이런 좋은 추억을 형님 때문에 가지고 떠나게 된다'고 펑펑 울게 될 것이다. 감동적인 프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휘재 또한 "내가 FD할 때 워낙 몹쓸짓을 많이 하셔서 내가 하자고 하면 따라 오신다. 윤정수, 이윤석과는 다르다"며 "그분들은 직접적으로 수발하지 않았지만 나는 붙어서 1년 동안 모시던 분이라 모르는 게 없다"고 완벽한 호흡을 자신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이 분이 '재미없어', '안해' 하는 것을 안다. 그 전에 치고 나가서 잘 해보겠다"며 "농담이 아니라 이경규가 하지 말자고 하는 것에서 몸개그로 분량을 제일 많이 뽑아 짜증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휘재는 이경규의 몸개그에 대해 "심형래가 은퇴해야 할 정도"라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
김광규는 '국민 할매' 김태원과 MBC '나 혼자 산다' 이후 오랜만에 조우해 그의 응급차를 자처하며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김태원은 "친구가 많지 않은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느낌으로 방송을 할 것"이라며 "가끔은 윤민수와 함께 음악도 선보일 수 있도록 작은 부분들을 맡아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 등과 비슷하게 여행을 가고 먹고 즐기는 것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들은 모두 직접 준비한다는 것이 포인트.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고, 실제로 의논하고 짜서 가라고 제작진이 이들을 풀어준 것. 일부 제작진이 도운 것도 있지만 실제 여섯 사람의 의견이 모두 반영됐다. 세 번의 촬영을 거치며 출연진들 또한 점점 더 꼼꼼하게 준비해온다는 평이다.
이경규는 "뚜렷한 포맷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면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삶의 가치를 찾는다"며 "편안하게 방송한다는 느낌보다도 아침에 와서 저녁까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시청률을 떠나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윤민수는 "하나하나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이었다"며 "솔직히 살면서 정말 크게 웃어본 게 손을 꼽는다. 이경규의 족구 당시 너무 웃어서 배에 왕자가 생길 정도였다"고 자신했다.
여섯명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기승전이경규'로 귀결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요리를 담당하는 막내 윤민수와 장동민에게 "업체에서 부른 주방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장동민은 이에 "다음 회차에는 독을 한 번 타볼까 싶다"며 복어요리를 제안하는 등 이경규의 말을 금방 받아쳤다.
배철호 MBN 본부장과 안인배 코엔미디어 대표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편안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도 이들은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고 코믹한 몸개그를 선보이며 다양한 시청층을 노리고 있었다.
한편 '도시탈출 외인구단'은 일상에 지친 중년 남성 6명이 답답한 도시를 탈출해 자신만의 힐링 타임을 만끽하는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떤 여유와 행복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5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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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