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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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진 김선형 "봉사 활동으로 배운게 많습니다"

기사입력 2015.12.02 06:00 / 기사수정 2015.12.01 21:3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나유리 기자]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에 남아 김선형의 이름을 연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김선형(SK,27)이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다.

서울 SK 나이츠는 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1-65로 승리했다.

징계가 풀린 김선형의 복귀 후 첫승이다. 김선형은 1쿼터부터 종횡무진 적지를 누볐고,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또다시 4연패에 빠져있었던 SK는 3위팀 KGC의 9연승을 저지하면서 모처럼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김선형에게 승리가 남다른 이유는 또하나 있었다. 특별한 사람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배팅한 혐의를 받았던 김선형은 KBL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와 120시간의 봉사 활동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경기도 양지 SK 선수단 숙소 근처에 위치한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운을 뗐다. "걱정이 많이 컸다. 내가 돌아오기 전 20경기에서 팀 동료들끼리 호흡을 맞춰온게 있는데 내가 그것을 망가트리지는 않을까 고민했다"는 그는 "죽기 살기로 했는데도 서로 팀워크가 안맞고 짜증내는 상황이 지속됐었다. 그래서 연패가 길어지더라. 선수들끼리 연습보다는 미팅을 많이해 이야기를 나눴다. '투지 있게 하자'고 다짐했는데 KGC전을 이겨서 정말 의미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이날 관중석 한켠에는 김선형이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스무명 남짓한 '친구'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까지 모두 마친 김선형을 기다렸다가 상봉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가장 크게, 활짝 웃은 김선형도 포옹과 어깨동무를 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얻은게 더 많다"는 김선형은 "오늘 이겨서 기분이 배로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 오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봉사활동은 암초를 만난던 스물일곱살 청년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김선형은 "봉사 활동을 하면서 농구의 소중한을 가장 처음 느꼈다. 그리고 스스로도 한단계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내일은 김장을 한다고 해서 가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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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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