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시즌3의 마지막 작품 '계약의 사내'가 안방을 찾아온다. 배우 최명길 오정세가 보여줄 감시 사회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시즌3 '계약의 사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임세준 PD와 배우 최명길이 참석했다.
임 PD는 이날 작품과 관련해 "사회의 부조리가 극한까지 가는 것을 그렸다"면서 "인간성이 왜곡된 사회의 쓸쓸함을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명길은 "잭 니콜슨이 출연하는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같은 작품이다. 감시 사회의 상징이 담긴 드라마다. 쓸쓸한 인간적인 면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계약의 사내'는 '회사'라고 불리는 조직체를 통해 개개인의 작은 부분까지 통치를 받는 2025년. '회사'로부터 수당을 받고 일정기간 타인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일을 하는 김진성(오정세 분)은 간호사 성수영(최명길)을 감시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임 PD는 최명길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 "통제 사회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부조리가 제작의도다"면서 "최명길이 수영이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이 가진 캐릭터가 가진 심한 스트레스와 쓸쓸함 같은 정서를 최명길이 아니면 잘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명길은 오정세와의 호흡에 대해 "오정세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좋았고, 만나서 반가웠다. 그가 김진성 역할과 잘 맞았다"고 말했다.
임 PD는 "수영이라는 캐릭터는 초반 작업에서 무의식 속에 있었다. 어느 정도 전형성은 있었다"면서도 "오정세가 맡은 김진성이라는 역할은 캐릭터 완성도에 있어서 완벽했다"고 전했다.
중년 배우로서 드라마 작품마다 어머니 역할로 등장한 최명길은 단막극 작업이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최명길은 "영화 한편을 끝낸 기분이었다.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듯하다"며 "TV 작품에서는 역할이 한정적이었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바라고 원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명길은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4,50대라고 하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남편과 시부모를 모시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조금 더 자유롭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배우는 나이 때문에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닌 듯하다"며 "어떤 종류의 사랑이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계약의 사내'는 KBS드라마스페셜 시즌3의 마지막 작품이다. 올 한해 동안 실험적인 시도가 이뤄진 단막극을 마무리하는 드라마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임 PD는 "'계약의 사내'가 드라마스페셜 시즌3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내년에 단막극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단막극이 없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최명길은 "시청자, 연출자, 배우에게는 단막극이 있어야 새로운 활력소와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막극은 그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드라마 시청을 독려했다.
'계약의 사내'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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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