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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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좌절' 손아섭, 실패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기사입력 2015.11.26 13:00 / 기사수정 2015.11.26 12:1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손아섭(27,롯데)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KBO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예상 밖에 결과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는 코너 외야수로서의 손아섭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볼티모어에게 적합한 외야수"라며 구체적인 구단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빈 손' 이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지난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나 지난 7일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1285만달러(147억원)라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을 이끌어낸 박병호의 경우 모두 사전 작업을 충실하게 해왔다.

반면 손아섭의 경우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만큼 많은 구단들의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했다.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었어도 영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단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이까지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와 더불어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외야수 FA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도 손아섭에게 악재였다. 결국 4주 군사 훈련으로 훈련소에 입소한 그에게 들려온 소식은 '냉정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다. 손아섭은 2년 뒤에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비록 실패로끝났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을 메이저리그 구단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이유로 분석되는 '기량 부족'이 아닌 '시간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만큼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 채 이번의 실패를 교훈 삼는다면 2년 뒤에는 충분히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소망하고 꿈꾼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하는 선수는 극히 일부다. 실력이 안될 수도 있고, 도전 자체를 두려워할 수도 있다. 손아섭은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고,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의 손아섭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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