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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연출 '오케피', 믿고 보는 뮤지컬이 온다(종합)

기사입력 2015.11.25 19:30 / 기사수정 2015.11.25 19:3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이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오케피'를 선보인다.

황정민이 연출하는 뮤지컬 ‘오케피’가 12월 18일 관객을 찾는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한 번쯤은 궁금했지만 한 번도 본적 없는 무대 아래 공간을 무대화했다. 웃지 못 할 사건과 사고의 연속을 극적 구성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위 배우들이 아닌 공연을 올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주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일본의 코미디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뮤지컬로 위트 있는 대사와 재기발랄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황정민은 2012년 뮤지컬 ‘어쌔신’에 이어 ‘오케피’의 연출을 맡았다. 동시에 극을 이끌어가는 지휘자로 분해 연기에도 참여했다. 

그는 25일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삼창작센터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을 할 때 우연히 그 분의 작품 중 뮤지컬이 한 작품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DVD를 찾아서 봤다. DVD를 보는 순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케피'를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5년 여간 이번 작품을 준비해 온 황정민은 "당시 한국에서는 쇼적인 뮤지컬이 많을 때였다. 화려하고 쇼 같은 느낌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의 감동도 있다. 관객에게 이런 뮤지컬도 있다고 전해주고 싶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원스'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관객은 '이게 뮤지컬이야 연극이야?'라는 반응을 보여서 충격 받았다. 그런 부분에 자신이 없었고 이런 반응이 나올까봐 겁났다. 실제로는 원 세트로 무대를 움직이진 않는데 어떻게 하면 더 뮤지컬스럽게 할까 생각하다 올 초부터 스태프들과 만나서 이 무대(회전무대)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중요한 건 대를 따른다. 소를 따르지 않는다. 관객이 원하는 대로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관객의 70%가 '이게 뮤지컬이야, 연극이지'라고 하면 제가 할 이유가 없다"고 연출관을 드러냈다.



오케스트라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웰메이드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황정민과 오만석은 지휘자로 극의 중심에 선다. 윤공주, 린아는 하프 연주자, 서범석과 김태문이 기둥 같은 존재인 오보에를 연주한다. 박혜나와 최우리는 지휘자의 아내이자 오케스트라의 2인자 바이올린을 책임진다. 최재웅, 김재범은 카사노바 같은 매력남 트럼펫, 정상훈, 황만익은 색소폰에 캐스팅됐다. 오케스트라의 활력소 피아노는 송영창과 문성혁이 맡았다.

황정민은 "여기 있는 배우들이 다른 곳에서는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다. 이들을 캐스팅하기가 힘들었다"며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다들 솔로만 하는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떤 황정민은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오케피'의 배우들도 '오션스 일레븐'의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그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 누구인지, 저 역할을 저 사람이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퍼즐처럼 조합했다. 한꺼번에 된 건 아니고 오래 전부터 조금씩 캐스팅했다.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들"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황정민 연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오만석은 "연습하는 기간에 방해되지 않고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모든 캐스트의 대사를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한다. 본인은 녹음기를 틀어놓고 연습하고 우리가 오면 우리의 연습을 시켜준다. 치밀하고 완벽하게 연습을 시킨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컨덕터가 아닌가 한다"고 추켜세웠다.



송영창 역시 "황정민의 단점을 발견한 적은 없다. 장점이 많다. 연출로서는 믿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하면서 연출해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섬세하고 배우들의 감성을 너무 잘 안다. 연출이 배우의 감성을 잘 모르는데 잘 이해해 주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은 게으른 편인데 황정민 연출은 오후 12시 연습이면 9시 반 쯤에 혼자 녹음을 틀어놓고 연습하고 있다. 깜짝 놀랐다. 올 때마다 나보다 일찍 나와 있더라. 저렇게 열심히 하면 뭘 해도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성실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웃음의 대학'을 할 때 너무 기분 좋게 했다. 이후에 선배님이 해야 할 역이 있다고 4년 전에 말했는데 이 작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꿈이 이뤄진 순간이다. '베테랑'에서도 호흡을 맞췄는데 존경할 수 있는 후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2월 1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2-6925-5600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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