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가 세계 최대의 크기와 용맹함을 자랑하는 조선 호랑이를 잡기 위한 포수들의 총기와 호랑이 사냥법을 공개한 가운데, 최민식이 자신의 캐릭터와 총이 가진 연관성을 언급했다.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대호'에서 호랑이 사냥을 위해 사용된 천만덕의 총이 시선을 모은다.
유효 사정거리가 54m에 불과한 화승총을 사용한 조선의 포수들은 호랑이가 18m에 거리에 올 때까지 기다리다, 단 한발의 총격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호랑이와 맞서야 했다.
16세기에 나온 구식 화승총은 현대의 총기처럼 탄환이 연발되는 것이 아니라 화약을 총신에 넣고 직접 불을 붙여 쏜 후 총신을 청소하고 다시 화약을 넣는 식의 원시적인 총이다.
다른 포수들이 호랑이 사냥에 자동 연발이 가능한 신식 총기들을 받아들였던 것과 달리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은 대대로 사용해온 화승총을 사용한다.
이런 총기로 호랑이 사냥을 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로, 실제로 포수의 희생은 많았다. 호랑이의 심장을 단 한방에 가격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반드시 자신에게 해를 입힌 포수에게 다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구식 화승총을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로 두고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자신만의 룰, 자신만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천만덕의 캐릭터를 잘 나타낸다.
최민식은 "포수에게 총의 의미는 절대적이며, 만덕에게 있어서 총이라는 의미는 평생의 반려자와 같다. 총은 만덕의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밝히며,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아날로그적인 것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과 전통을 고수하는 만덕의 캐릭터가 잘 드러났음을 전했다.
다른 배우들보다 능숙하게 총을 잡았던 최민식이지만, 다른 배우들이 사용하던 총보다 훨씬 오래되고 복잡한 화승총을 사용해야 했기에 더 많이 노력했다.
최민식을 비롯해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들로 구성된 조연 군단과 전국의 깊은 산을 돌며 담아낸 조선의 산야, 그리고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만나는 강렬한 체험은 오는 12월 16일 개봉하는 '대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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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