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이지은 기자] 외인 산체스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능성은 볼 수 있었다. 패배한 대한항공의 위안거리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시즌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19-25, 20-25)으로 패했다.
산체스의 부상이 대한항공을 덮쳤다. 지난 22일 훈련 도중 산체스는 점프를 하고 내려오며 오른 손등을 안테나 아래에 부딪혔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손등 골절'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총 재활까지 고려할 때 시즌 아웃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기복이 있던 선수였지만, 빠지는 것도 있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득점 7위(190점), 공격종합 9위(49.85%)에 올라있는 에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김종민 감독은 뜻밖의 악재에 "대체선수를 구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산체스 허리가 좋지 않아왔기에 신영수나 김학민이 준비를 해왔다"며 구상을 밝혔다. 일단 산체스의 자리였던 라이트에 신영수를 투입하고, 레프트로 김학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셧아웃패였지만, 내용으로 보면 일방적인 경기만은 아니었다. 김학민은 이날 홀로 총 18득점을 올리며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62.06%에 이르며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팽팽하게 맞섰던 1세트의 배경에는 김학민의 역할이 컸다. 1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2,3세트에도 각각 6득점, 5득점을 올리면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신영수는 5득점 공격성공률 41.66%에 그치며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범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양한 공격 루트 찾기'는 절반의 성공 뒤 남은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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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