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일夜화] '응답' 부모 마음을 자식이 어찌 아랴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응답하라1988' 성동일과 이일화가 자식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5회에서는 퇴근을 하던 성동일이 데모를 하는 청년들의 무리와 마주쳤고, 고생고생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성동일은 데모를 하는 무리들에게 휘말렸다가 온 몸에 최류 가스를 묻힌 채 돌아왔고,  딸 성보라(류혜영 분)가 최류가스를 온 몸에 묻혀 돌아오자 이를 수상하게 생각했다. 성보라는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라고 대꾸했고, 성동일은 사범대를 다니는 학생은 데모를 해서는 안된다며 당장 데모를 관두라고 으름장을 놨다.

성보라가 데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쌍문동 이웃들은 딸 걱정을 하는 이일화에게 "앞에 나서서 데모를 하는 것만 아니면 된다"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 말에 이일화는 딸 성보라가 데모를 하더라도 단순히 참여만 하는 것이라 안심했고, 성보라의 데모는 곧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뉴스를 보던 성보라의 가족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민정당사 점거 농성에 참여한 성보라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던 것. 성보라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고, 앵커는 학생들이 경찰에 잡혀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멘트를 쏟아내 이일화와 성동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온 성보라는 만신창이 같았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엄마 이일화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고, 성동일은 데모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라며 결국 성보라를 방에 감금하고 말았다. 성보라는 밥도 먹지 못한 채 꼼짝없이 방에 갇혔고, 그날부터 성동일은 회사도 가지 않은 채 딸 성보라의 방 앞을 지켜 섰다.

다음날, 성보라는 아빠 성동일이 술에 취해 잠이든 틈을 타 집 밖을 빠져 나왔다. 이어 슈퍼 공중전화에서 누군가와의 통화를 마친 후 돌아선 성보라는 자신을 미행하는 두 남자를 발견하자 황급히 도망쳤다. 민정당사 점거에 참여한 일로 경찰들이 자신을 성보라를 잡으러 온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챈 것.

딸 성보라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목격한 이일화는 "우리 딸은 아니다. 우리 딸이 이 동네에서 제일 공부를 잘한다. 원래 꿈이 검사 변호사 판사인데 1년 장학금을 받으려고 사범대를 간 아이다"라고 오열했고,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을 본 성보라는 그제서야 "잘못했다"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놨다.

결국 성보라는 데모를 한 일로 유치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곧 훈방조치 됐고, 아빠 성동일은 따끔하게 혼을 내라는 이웃집 김성균의 말에 "뭐라고 혼을 내느냐.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뭐라고 겁을 주고 무릎을 꿇리겠어"라며 속상해했다.

성동일은 시위를 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그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큰 딸은 누구보다 애틋하고 귀한 존재였기에 감금이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말리고 싶어 했다. 결과적으로 성보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졌고, 이일화는 무너졌다. 성동일은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경찰에 연행되어 유치장 신세를 지는 딸의 모습을 보고는 속상함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켜주지 못했던 부모 마음.

발톱에서 새어 나오는 피가 아프지도 않은 지 자신을 향해 달려와준 엄마의 모습에 성보라는 기꺼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라고 당당히 자신의 의사를 주장하던 성보라도 그렇게 부모님 앞에서는 부러졌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선우(고경표)의 집을 찾아온 정환(류준열)이 선우의 방에서 성덕선(혜리)의 사전과 선우의 사전을 나란히 발견하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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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