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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떠날 때 남은 레오나르도, 또다른 이름 버팀목

기사입력 2015.11.20 14:2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4월에 선두에 오른 뒤 시즌 막바지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절대 1강을 증명하면서도 개인 기록 순위서 전북 선수들은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 않다. 득점과 도움, 공격포인트와 같은 개인타이틀 수혜자는 다른 팀에서 나올 상황이다. 올해 전북은 특출난 한 명이 아닌 팀으로 강했다. 

반대로 말하면 확실한 에이스는 없었다. 그동안 K리그는 걸출한 외인을 통해 우승 레이스에 방점을 찍어왔다. 전북도 과거 제칼로와 에닝요, 루이스 등 우승을 보장하는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었다.

올해는 다르다. 전북만큼 외국인 선수 부침이 심했던 팀도 없다. 시즌 초반 에두와 에닝요를 복귀시킬 때만 해도 외국인 선수 문제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제로 에두는 전반기 20경기 동안 14개의 공격포인트(11골 3도움)를 책임지면서 전북의 초전박살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기 이후 전북의 계획을 어긋났다. 에닝요는 예전만 못한 자기 기량에 계약해지를 택했고 에두는 중국 2부리그의 막대한 오퍼를 거절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전북은 이틀새 핵심 두 명을 잃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한시름 놓은 것은 레오나르도와의 재계약 소식이었다.

레오나르도도 격동의 이틀을 잊지 못한다. 브라질 출신으로 말과 생각이 통하는 동료들의 이탈이었기에 충격도 컸다. 레오나르도는 "이틀 간격으로 에두와 에닝요가 가버리니 소위 '멘붕'이 왔다. 팀 분위기가 어우선한 상태여서 더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동료가 떠나면 자연스레 애정이 식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터라 레오나르도도 충분히 돈을 따라 이적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레오나르도는 흔들리는 전북에 남았다. 그는 "재계약 시점부터 전북이 무조건 우선이었고 팀도 내게 재계약을 제시했다. 복잡하게 생각할 부분이 없었다"며 "전북에 애정이 있고 한국의 정이 좋다. 돈을 따라갈 생각도 없었기에 전북을 떠날 이유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에두와 에닝요가 떠나고 후반기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레오나르도는 전북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이전 세 시즌 동안 총 18골 25도움으로 조력자에 더 열중했던 레오나르도는 올해 10골 3도움으로 크랙으로 변모했다. 1위 싸움의 분수령이던 수원 삼성과 경기서 2골, FC서울전 1골처럼 강팀에 더욱 강했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전 감독님이 골 욕심을 내라고 주문을 하셨다. 경기를 하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고 기회가 나면 과감하게 슈팅을 했다"며 "작년까지는 사이드에 공간이 많았는데 올해 나를 막는 수비수들이 측면 봉쇄에 더 힘을 기울였다. 그러다보니 인사이드로 들어오는 공간이 생겼고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10번이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한 레오나르도는 아직도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는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이 아니라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다. 한국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도 최고여야 한다"며 "더 좋은 외국인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고 나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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