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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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의 마술사' 김인식 감독, 뚝심이 만든 기회

기사입력 2015.11.20 07:15 / 기사수정 2015.11.20 01:3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넘기 힘든 산처럼 보였던 일본을 꺾었다. 촉박한 시간, 부족한 정보 그리고 팀을 하나로 만든 반전의 마법이 돋보였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었다.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던 한국 대표팀은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듯 보였다.

일본이 자랑하는 '이도류'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딱 두번 등판했는데 두번 모두 한국전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는 오타니를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야심차게 다졌지만 1차 목표는 실패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못 꺾었어도, '사무라이 재팬'은 꺾었다. 9회초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작성하며 승리했다. 

이번 대표팀의 중심에는 단연 감독 김인식이 있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늘 독이 든 성배다.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얻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잘하면 박수를 받아도 못하면 그 이상의 비난이 쏟아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는 책임감 자체가 무척이나 무겁다. 

아직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가 자리잡지 못하면서 프리미어12 대회 참가를 앞두고 누가 감독직을 맡느냐도 관심사였다. 현재 KBO리그 소속 감독들은 자팀을 두고 지휘봉을 잡기에 부담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는 비시즌도 아닌, 시즌 종료 직후 펼쳐졌다. 준비 과정까지 생각하면 페넌트레이스 후반기때 소속팀에 집중을 온전히 쏟지 못하는 단점이 생긴다. 그래서 여러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다가 최종 고사했고, 결국 김인식 감독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벌써 국가대표 감독직만 수차례 맡았고, 영광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처음 나섰던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와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끌었다.

곧 일흔을 앞둔 노감독의 여유와 믿음 그리고 뚝심은 구심점이 필요한 단기전에서 광을 냈다. 경험을 앞세운 노하우로 선수 기용에 있어서만큼은 분명한 중심을 뒀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도쿄돔에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사냥에 나선다. 불리한 일정, 피곤한 선수들, 부족한 정보까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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