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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은 왜 오타니에게 또 당했나

기사입력 2015.11.20 06:00 / 기사수정 2015.11.20 06:4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타니 쇼헤이(21)의 마구는 포크볼이 아닌 포심패스트볼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일본 대표팀과의 4강 맞대결에서 4-3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대표팀 타선은 일본 선발 오타니에게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11탈삼진을 헌납했다.

개막전에 이어 4강전에서도 오타니는 대한민국의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8일 오타니는 한일전에서 강력한 속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고, 4강전에서도 그가 던진 공은 대한민국 타선이 쉽게 쳐낼 수 없었다.

4강전에 앞서 한국 언론은 오타니 공략법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포크볼이 오기 전 빠른 공략이 필요하다'와 함께 '출루를 통해 경험이 많지 않은 오타니를 흔들어야 한다', '노림수를 가져야한다'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공략법이 무색하게 대한민국은 오타니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웃지 못했다.

이날 오타니에게 대표팀 타선은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첫 출루는 2회 이대호가 몸맞는공으로 기록했고, 첫 안타는 7회 정근우가 가까스로 만들어냈다. 

한국은 왜 또다시 오타니에게 당하고 만 것일까. 뚜렷한 정답은 없지만 지난 19일 오전 일본의 현지 언론 '닛칸 겐다이'가 게재한 기사에서 그 힌트를 찾아봤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던지는 속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닛칸 겐다이'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의 공은 단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며, 속구의 스핀이 잘 이루어지고 공이 묵직한 느낌으로 날아온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BO리그에서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지만 모두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오타니의 포심패스볼+포크볼의 궁합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닛칸 겐다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에하라 역시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포크볼을 살려줄 수 있는 속구가 있다"며 "오타니는 160km/h 포심패스트볼과 함게 140km/h 대 포크볼을 던진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는 가라앉는 투심패스트볼보다 포심패스트볼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타니는 최고 160km/h 속구와 함께 146km/h 포크볼을 던졌다. 개막전에 비해 최고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대표팀 타선은 그를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철저하게 포크볼을 버린 대표팀이었지만 그의 속구를 쳐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9회 타선이 터지며 대역전극을 만든 대표팀이었지만, 찜찜함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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