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번에는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두산은 16일 "새 외국인 선수로 마이클 보우덴을 총액 65만달러(약 7억 6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산은 올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려준 더스틴 니퍼트라는 '효자 외인'이 있었지만 니퍼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는 유독 복이 없었다.
2011년 니퍼트와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은 라몬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면서 1군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짐을 쌌고, 뒤이어 온 페르난도 니에베도 2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6.09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2012년 마무리 투수 스캇 프록터가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을 1.7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13년 다시 선발투수로 새롭게 영입한 개릿 올슨과 데릭 핸킨스는 4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두산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6.21으로 부진했고, 결국 두산은 유네스키 마야에게 후반기를 맡겼다. 마야 역시 후반기 2승 5패 8.17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줬지만 두산은 마야에게 올 시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초만해도 마야는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노히트 노런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마야는 시즌 중반 앤서니 스와잭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스와잭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해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성적이 5승 7패 5.26으로 신통치 못했고, 무엇보다 한국 무대에 적응을 힘겨워했다.
두산은 이제 내년 시즌을 맞아 니퍼트의 9번째 파트너로 보우덴을 영입했다. 다행히 보우덴의 경우 앞선 선수들과 다르게 여러가지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것은 물론 지난 2014년 일본에서 뛰면서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 또한 볼넷에 비해 삼진이 약 두 배 넘게 많아 공격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제구까지 갖췄다. 두산 관계자 역시 "오랜시간 지켜봤던 투수다. 일단은 한국무대에서 뛰어봐야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투수"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니퍼트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세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거둔 승수는 13승에 그쳤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두산은 14년만에 우승 반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괴력'을 선보인 니퍼트와 함께 보우덴이 내년 시즌 효자 외인을 거듭난다면 두산의 창단 첫 2연속 우승 역시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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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