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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보강 포인트 ①삼성] 다시 세울 명가, 마운드 재건의 숙제

기사입력 2015.11.10 07:00 / 기사수정 2015.11.10 06:57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첫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각 팀들은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다음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시즌 어떤 점이 아쉬웠고,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 지 돌아봤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첫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왕좌를 내줬다. 시즌 내내 고민을 안고 있던 삼성의 마운드는 악재를 만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제 새로운 토대를 건설해야 할 때가 왔다.

▲ 마운드의 명과 암

삼성이 사상 첫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그래왔듯 높은 마운드, 그 중에서도 선발이었다. 삼성은 올해 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가장 선발진을 자랑했고, 이 '선발 야구'를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을 이룩했다.

하지만 강한 선발과 달리 불펜진은 시즌 내내 불안함을 안고 있었다. 안지만과 임창용이라는 필승 카드가 있었지만, 안지만과 임창용이라는 필승 카드 뿐이었다. 이밖에 심창민 정도만 제 역할을 했을 뿐 필승조 투입 없이 추격조, 패전조가 나서야 하는 경기에서는 경기를 크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배영수가 FA를 통해 한화로 둥지를 옮기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우찬이 선발로 전환했다. 차우찬이 빠지면서 중간을 이어줄만한 확실한 투수가 없어졌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믿고 맡길 만한 새로운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 현실이 된 두려움

고민은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통합 5연패를 바라보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그 때,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한국시리즈를 열흘 남짓 앞두고 한 보도를 통해 삼성의 주축 투수 세 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했다는 혐의에 휩싸였다. 믿고싶지 않았지만 결국 삼성은 의혹 선수로 지목된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라는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슬프게도 예상대로였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로 이어지는 핵심 투수들이 빠지자 삼성은 정규 시즌 때의 맹위를 떨치지 못했다. 선발들은 일찌감치 무너졌고, 그 뒤를 이어 나올 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타자들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삼성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조연'이 됐다.

▲ 위기 뒤의 기회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엔트리 제외는 논란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한 조치였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수사 중에 있어 이들의 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이들이 없는 마운드도 상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자의 반 타의 반, 마운드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이 있다해도 2015시즌을 돌아봤을 때 마운드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은 삼성에게 남겨진 최대 숙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삼성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기회일 수도 있다. 현재 삼성의 1군 투수조 막내가 92년생의 5년차 심창민이고, 바로 위가 90년생 정인욱이다. 주전 선수들은 높은 연령대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투수진은 세대교체가 더 더뎠다.

이제는 삼성도 더 먼 곳을 보고 마운드를 재건해야 한다. 올시즌에 한탄만 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제는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통합 5연패의 역사를 쓰는 것은 좌절됐지만, 삼성이 또다른 역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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