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포크볼이 147km' 오타니, 예상보다 더 강했다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변화구가 왠만한 투수들의 직구 최고 속도보다 빠르다. 일본이 자랑하는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는 생각보다도 더 강력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일본의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 오타니였다. 160km/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오타니는 한국이 개막전 승리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대표팀이 전력 분석을 통해 파헤친 오타니의 약점은 '멘탈'이었다. 경기 초반 기습 번트, 수비 실책 같은 변수가 나오면 흔들리면서 실점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정근우, 이용규, 손아섭 같은 교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했고 대표팀도 이 점을 잘 숙지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타니는 무척 강했다. 위기 상황이 찾아오면 집중해 넘겼다. 이날 한국 대표팀이 오타니를 상대해 가장 좋은 찬스를 잡았던 것은 5회초였다. 선두 타자인 5번 타자 박병호가 살짝 먹힌 타구를 날렸는데 그 타구가 상대 1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살짝 표정을 구긴 오타니는 다음 타자인 좌타자 손아섭 타석에서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변수가 생기면 흔들린다'는 오타니의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또다른 변수가 한국 대표팀을 덮쳤다. 허경민이 희생 번트를 두번 연속 실패하자 분위기는 다시 오타니쪽으로 흘렀다. 호기롭게 허경민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오타니는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까지 강속구와 빠른 변화구를 앞세워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날 오타니는 직구 최고 구속 161km을 마크했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최고 구속이 무려 147km까지 찍혔다. 그간 오타니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것이 지난 2012년 세계청소년대회가 유일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연습 경기로 상대를 해봤고, 이번 대표팀에서는 상대해본 타자가 이대호 정도를 제외하면 없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이도류'에 김인식호가 1패를 먼저 떠안고 대회를 출발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삿포로(일본), 권태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