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돔, 나유리 기자] 아찔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우규민이었다. 올해 소속팀 L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우규민은 대표팀에 승선하며 중책까지 맡았다. 김인식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오늘 선발인 우규민이 3이닝을 맡고, 나머지 6이닝은 6명의 투수들이 나눠 맡을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찾아왔다. 1회초 선두 타자 마르티네스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2루타와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준 우규민이 4번 타자인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인연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구리엘이었지만 이번에는 악연이 될 뻔 했다.
구리엘의 강습 땅볼 타구가 공을 막아내려던 우규민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타자 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 됐고, 우규민이 타구를 처리하려 했지만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듯 곧바로 바닥에 주저 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대표팀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장원준으로 교체했다. 채 1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된 투수는 없었지만 우규민의 통증이 생각보다 심해 어쩔 수 없이 투수를 바꿨고, 우규민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었다. 오른손 손등 부위에 공을 맞은 우규민은 조금 부어있기는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감독도 한시름 놨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부상 러쉬로 소집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좌·우완 에이스를 맡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양현종, 윤석민이 최종 엔트리에서 불발된데 이어 박석민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허경민으로 대체됐다.
여기에 삼성 소속 선수 3명이 도박 스캔들에 연루되며 대표팀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에 산 너머 산이었다. 만약 우규민까지 부상으로 개막 직전 낙마했다면 김인식 감독의 시름은 더 깊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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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